윤희근 "과한 집단행동, 공감 어려워" vs 경찰 "우리 조직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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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11일 경찰 노조 격인 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반발해 삭발·단식 시위를 이어가는 데 대해 "집단 행동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댓글 중에는 "국민을 위한 경찰이지만, 부하를 위하기도 하는 청장을 원한다" "일부의 농성이 치안공백으로 가는 집단행동으로 비친다는 것은 기우" 등의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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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협 "경찰 통제는 정권의 폭력, 부하 위한 청장 되길"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11일 경찰 노조 격인 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반발해 삭발·단식 시위를 이어가는 데 대해 "집단 행동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자 일선 경찰관들은 "집단 행동은 우리 경찰 조직을 위한 것"이라며 청장 발언을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윤 후보자는 이날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크고,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법 집행과 적극적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보도되며 자칫 국민 불안감이 컸던 사건들 이후 어렵게 회복한 경찰 신뢰 또한 흔들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도 직협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삭발식과 단식이 이어졌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임호선·이해식 의원이 서울경찰청을 찾아 31개 경찰서 직협 대표들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경찰 수뇌부를 향한 성토가 쏟아졌다.
여익환 서울경찰청 직협회장은 "통제를 안 받겠다는 게 아니고 민주적으로 받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준 용산경찰서 직협 회장도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야밤에 시민을 지키는 직군은 경찰관과 소방관 밖에 없다"며 "지금 현장 사기는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와있다. 경찰 통제는 정권의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에 휘둘리는 게 정치 행위지 하위직 직원들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 하는 건 정치 행위가 아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후보자 서한문에 반발성으로 댓글을 달았다가 지우는 행동도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댓글 중에는 "국민을 위한 경찰이지만, 부하를 위하기도 하는 청장을 원한다" "일부의 농성이 치안공백으로 가는 집단행동으로 비친다는 것은 기우" 등의 내용도 있었다.
직협 회장단은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국 신설 추진 반대 의식으로 삼보일배를 하고, 14일에는 명동성당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종교계의 지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윤 후보자가 전국 시·도경찰청 직협 대표와의 간담회를 갖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지만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경찰 수장이 별다른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진행되는 의견수렴 절차는 명분 쌓기용 '요식행위'라며 직협 측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부터 경찰 독립성·중립성 보장 문구가 적힌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키로 했던 인천 직협은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윤 후보자 발언에 일부 경찰들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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