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부터 요리까지, AI로 똑똑해진 로봇
테헤란로에서 실외 배달로봇 테스트
로봇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유통·물류 부문이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개발에 나섰다. 현 기술 단계는 식당 내 손님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딜리 플레이트S'라는 이름의 서빙로봇을 출시해 각 식당에 렌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에 우아한형제들 컨소시엄이 선정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서 실외 배달로봇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은 이미 로봇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드라이브유닛'이라는 로봇이 근무한다. 아마존이 2012년 인수한 로봇 개발업체 키바시스템즈(2015년 아마존 로보틱스로 사명 변경)가 제작한 모델이다. 로봇청소기처럼 납작한 모양의 로봇으로, 최대 1.4t 무게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또 넓은 물류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물품을 옮겨 물류 순환 속도와 공간 활용도를 향상시킨다. 물품이 적재된 곳을 스스로 찾아가 물품을 포장 작업대로 운반하는 등 인간 작업자가 선반 통로를 오르내리면서 물건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이 드라이브유닛에는 충돌 방지 센서와 위치 추적 장치가 탑재됐다. 이에 각 로봇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 자동으로 파악돼 관리도 수월하다.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무거운 화물을 운반하는 로봇팔 '로보스토'와 제품 분류 로봇 '페가수스' 등의 활약도 눈에 띈다.
반자동화 단계로 진화한 드론도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온 로봇이다. 일본 소니가 출시한 항공 촬영 드론 '에어피크 S1'이 대표적이다. 이 드론은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한다. 현재 위치에서부터 목적지까지 이동 경로를 적외선 거리 정보 기술로 측정해 자율비행할 수 있다. 대상을 특정하면 장애물을 알아서 회피해가며 촬영을 계속한다. 중국 드론 생산업체 DJI가 출시한 드론 모델은 '이륙→항공 촬영→지상 상황 파악→착륙' 시퀀스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측량·건축, 재난 구조나 경비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바리스타·셰프 로봇 등 전문화 추세
과거 공장 생산 라인 같은 특정 공간에 머물며 그야말로 기계처럼 일하던 로봇이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스로 움직이고 사람의 말을 이해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가정과 일터에서 로봇의 도움을 받거나 함께 일하는 SF영화 같은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김지현 테크라이터
Copyright © 주간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