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등 호적 없는 독립유공자에 등록기준지 부여

기사내용 요약
장인환 의사, 홍범도 장군, 송몽규 지사 등

[서울=뉴시스] 윤동주 등록기준지 창설. 2022.07.11. (자료=국가보훈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민족 저항시인 윤동주 지사를 비롯해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 유공자 156명에게 등록 기준지(본적)가 부여된다.

국가보훈처는 11일 "윤동주 지사, 장인환 의사, 홍범도 장군, 송몽규 지사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에 대한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추진해 민족정신이 살아 숨쉬는 '독립기념관로 1'로 등록 기준지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채호와 이상설 등 직계 후손이 있는 경우에 한해 후손 신청을 받아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직권으로 직계 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 유공자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6명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1912년) 제정 이전 국외로 이주하는 등 독립 운동을 하다 1945년 광복 이전에 사망해 한국 공적 서류상 적(籍)을 갖지 못했다.

'서시(序詩)'로 널리 알려진 저항시인 윤동주 지사(1990년 독립장), 일제의 침략을 적극 옹호한 스티븐스(미국)를 처단한 장인환 의사(1962년 대통령장),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 승리 주역 홍범도 장군(1962년 대통령장, 2021년 대한민국장), 광복군총영(光復軍總營)을 조직한 오동진 지사(1962년 대한민국장) 등이 포함됐다.

이달의 독립 운동가로 선정된 17명을 비롯해 윤동주 지사의 고종사촌형 송몽규 지사(1995년 애국장)와 홍범도 장군의 가족(부인, 1·2남) 등도 포함됐다.

등록기준지는 독립 정신과 겨레의 얼이 숨 쉬는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이다.

보훈처는 올해 광복절 전에 가족관계등록부가 창설되도록 서울가정법원과 협의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그동안 직계 후손도, 호적도 없던 156명의 독립 유공자가 대한민국 공식 서류상에 등재되는 것"이라며 "이는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의 상징적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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