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최고기술책임자, 보유주식 12만주 매도.. '세금 의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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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최고위직 임원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12만주 넘게 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위 임원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이 향후 쿠팡 주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투안 팜(Thuận Phạm)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5일 보유하고 있는 주식 12만38주를 주당 14.27달러에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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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위 임원 매도에 주가 영향
6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8.4달러
쿠팡의 최고위직 임원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12만주 넘게 매도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한때 시가총액이 한화로 100조원에 달했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주 주가가 하락했고, 쿠팡의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위 임원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이 향후 쿠팡 주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투안 팜(Thuận Phạm)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5일 보유하고 있는 주식 12만38주를 주당 14.27달러에 매도했다. 또 이틀 후인 지난 7일에는 171주를 주당 16.15달러에 팔았다. 투안 팜이 아직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는 255만8769주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투안 팜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공학‧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지난 2013년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의 CTO로 영입됐다. 이후 지난 2020년 9월 쿠팡에 합류했다. 투안 팜은 주식 매도와 관련 RSU(양도제한조건부 주식·Restricted Stock Units) 관련 세금 의무(tax obligation)때문에 주식을 매도했다고 했다. RSU는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회사의 자기주식을 양도하되, 일정 재직 기간과 조건을 충족해야 주식을 양도하는 것을 말한다. RSU는 자산으로 포함된다. 이 때문에 투안 팜 CTO가 재산세 등 세금을 줄이기 위해 향후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적은 쿠팡 주식을 매도해 과세표준 자산을 줄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책임지는 임원조차 쿠팡 주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기에 기술주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현금흐름이나 영업환경을 잘 알 수 있는 고위 임원이 주식을 매도했다는 것은 그만큼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했다.
쿠팡 주가는 연초보다 4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3월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70% 가까이 주가가 내렸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실시하면서 기술성장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을 쿠팡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8일(현지시각) 15.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종가 28.72달러)보다 13.1달러(45.6%)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시총은 275억2920만4000달러(약 35조7880억원)다.
쿠팡은 상장일인 지난해 3월 11일 공모가인 35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종가가 49.25달러까지 급등하며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당시 시총은 886억5000만달러(100조4000억원)로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견주면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시총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 누적으로 기업 전망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했고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주가는 더욱 내려갔다.
쿠팡의 지난 1분기(1~3월) 영업 손실은 2억929만달러(약 2667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2억9503만달러)보다 29%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지 투자업계에서는 쿠팡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의견도 많다. 금융분석업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6개 미국 증권사가 분석한 쿠팡의 평균 목표주가는 18.4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7.8%가량 높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도 “시장점유율(MS)을 늘려나가고 손실 폭을 줄여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주가 상승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1분기 실적을 보면 상장 후 처음으로 손실이 줄었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주가는 회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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