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 파업'까지 엎친데 덮친격..시름 깊어지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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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및 원자재 가격 부담 증가, 금리 인상에 철근·콘크리트 업계 파업까지 겹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건설경기 역시 공사비 급등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가장 많은 곳에서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된 대우건설(11곳)의 현장은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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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금리 인상에 파업까지 '3중고'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체감 경기 악화 지속될 듯
[이데일리 이성기 신수정 기자]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부담 증가, 금리 인상에 철근·콘크리트 업계 파업까지 겹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건설경기 역시 공사비 급등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철콘 연합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지부는 공사비 협상에 비협조적인 총 18개 시공사 26곳의 공사 현장을 상대로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철콘 업계가 `셧다운`을 선언하면서 수도권 현장 20여 곳의 건설 공사가 중단될 예정이다. 애초 예고한 규모 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 대상에는 GS건설(2곳), SK에코플랜트(1곳), 삼성물산(1곳) 등 대형 건설사들의 현장도 포함됐다.
철콘 연합이 최초로 파업을 예고했던 60곳 중 34곳의 현장은 협상을 통해 셧다운 위기를 면했다. 가장 많은 곳에서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된 대우건설(11곳)의 현장은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철콘 연합회 측은 “공사비 증액 약속에 처음부터 셧다운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도 있었고, 이번에도 여러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약속하고 셧다운 철회를 요청한 것 같다”면서 “향후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하반기에 지금보다 더 많은 현장에서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화물연대와 레미콘 운송 노조의 파업을 겪었던 건설업계는 다시 한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파업에 참여하는 협력사 1곳을 제외한 나머지 협력사를 통해 공사는 진행 중으로 모든 공정이 스톱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서로 손해이니 최대한 빠르게 협의를 진행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 측은 “큰 차질 없이 정상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 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체감 경기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8.7포인트 하락한 64.7로 집계됐다.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인 CBSI는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BSI는 지난 4월 16.1포인틑 하락한 이후 5월에 13.9포인트 상승해 회복되는 듯했지만, 6월에 지수가 다시 곤두박질쳤다. 18.7포인트 하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가장 심각하였던 2020년 1월 20.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7월 지수는 8.9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70선 초반대에 머물면서 부진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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