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순방 나서는 바이든 예전과 달라진 환경 느낄 것" NYT
기사내용 요약
이스라엘-중동국 대이란 군사협력 강화에 초점
사우디에선 우크라 전쟁 따른 석유위기 강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개선은 우선 순위 아냐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번 주 취임 후 첫 중동순방길에 오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년 전 부통령으로서 중동을 순방할 당시와는 동맹관계 등 미국과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부터 방문하는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고 이란에 맞서 중동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한 국제 에너지 위기 완화를 위해 사우디가 석유 생산을 늘리도록 요청한다.
바이든이 2016년 이스라엘을 방문할 당시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요르단 등 2개 아랍국가와만 수교했었다.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은 바레인, 모로코, 아랍에미리트(UAE)와도 국교를 맺고 있다.
팔레스타인 방문길에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 알론 핀카스는 "미국 입장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는 우선적인 관심사항이 아니다. 미국의 동맹관리 방식이 달라져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 사이의 대 이란 동맹이 더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바이든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과 아랍 동맹국 및 미군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힘들었던 일로 이란과 시리아 등 이란의 위성국으로부터의 공습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체제가 구축됨으로써 이미 드론을 몇차례 요격한 바 있다.
아직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지 않은 사우디도 이란에 맞서는 군사협력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토마스 나이즈 주이스라엘 미 대사는 "이번에 사우디와 이스라엘 수교가 발표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방문으로) 지역 안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창설되기 전에는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지 않는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우디 지도자들은 갈수록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비판적이며 최근 2명의 사우디 논평가가 이스라엘과 수교를 지지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스라엘 항공기의 사우디 상공 비행을 늘리고 이집트가 2017년 사우디에 넘긴 이스라엘 남부 해안의 전략적 요충인 섬에 국제평화유지군이 파견되는 것을 이스라엘이 승인하는 막후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사위 프레즈 이스라엘 장관은 지난 7일 이스라엘내 소수 회교도들이 사우디 메카 방문을 촉진하기 위해 사우디가 이스라엘 항공기의 직항을 늘리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미국 사이에 이란의 핵개발 문제 대응책도 조율한다. 미 민주당과 불화해온 벤야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물러난 이래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돼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을 설득해 핵프로그램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입장에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과 팔레스타인 정상의 대화는 다소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미 민주당 정부가 중재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최근 파기됐다. 협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스라엘서 조만간 서안 점령을 포기할 가능성도 없고 미국도 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이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등에 대한 미국의 5억달러 규모 지원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이스라엘이 서안에 정착촌 건설을 확대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 비판해온 트럼프 시절의 조치를 모두 취소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미 국무부는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법화하는 트럼프 정부의 결정을 뒤집지 않았다. 트럼프 시절 폐쇄한 예루살렘 주재 대 팔레스타인 영사관도 이스라엘의 반대에 따라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은 미국이 지난 주 팔레스타인 출신 미 여기자 시렌 아부 아클레의 사망이 사고사라며 이스라엘 정부에 이스라엘 군인에 대한 범죄 수사를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분노하고 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전임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달리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드 총리는 가을 총선 전까지만 재직하는 임시 총리로서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킬 권한이 없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해 서안의 팔레스타인 점유지역에 4G 통신을 설치하도록 설득해주길 바라고 있다.
미 정부와 팔레스타인 지도부 사이의 연락관 역할을 해온 이브라힘 달랄샤 호라이즌 센터 소장은 "미 정부가 이스라엘이 의미있는 신뢰구축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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