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공범자 되고 싶지 않다".. 진실 밝힌 '드레퓌스 사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894년 9월, 프랑스 육군 참모본부는 파리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프랑스의 군사기밀이 들어 있는 문서 하나를 입수하고 군사 정보를 독일에 팔아넘긴 스파이 색출을 위한 조사를 벌였다.
프랑스는 드레퓌스의 재심을 요구하는 드레퓌스파와 반대하는 반드레퓌스파로 갈라졌다.
드레퓌스는 1899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후 1906년 7월 12일 프랑스 최고재판소가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12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역사속의 This week
1894년 9월, 프랑스 육군 참모본부는 파리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프랑스의 군사기밀이 들어 있는 문서 하나를 입수하고 군사 정보를 독일에 팔아넘긴 스파이 색출을 위한 조사를 벌였다.
필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유대인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체포됐다. 드레퓌스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군사재판에서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군적을 박탈당하고 영화 빠삐용의 배경이 된 남미 기아나의 ‘악마의 섬’으로 유배 가는 길에 분노한 군중은 야유를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 당시 프랑스는 반유대주의가 만연해 있었다.
15개월이 흐른 뒤 조르주 피카르 중령은 진범이 에스테라지 소령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하지만 군부는 위신이 땅에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를 덮으려 피카르를 좌천시키고 에스테라지를 무죄로 석방해 버린다. 프랑스는 드레퓌스의 재심을 요구하는 드레퓌스파와 반대하는 반드레퓌스파로 갈라졌다.
1898년 1월 13일 프랑스 일간지 ‘로로르(L’Aurore)’ 1면에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에게 보내는 장문의 공개서한이 실렸다. 글을 쓴 사람은 프랑스의 문호 에밀 졸라였다. 그는 “나는 역사의 공범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만일 내가 공범자가 된다면 앞으로 내가 보낼 밤들은 무고한 사람의 유령이 가득한 밤이 될 것입니다”라며 드레퓌스가 결백하고 에스테라지가 진범인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그리고 증거를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한 군부의 실명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그들을 고발했다
이 글은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반전의 계기가 됐다. 드레퓌스는 1899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후 1906년 7월 12일 프랑스 최고재판소가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12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한편 졸라는 공개서한으로 반대세력의 살해위협에 시달렸고 군법회의를 중상모략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아 영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그는 “내가 유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프랑스는 자신의 명예를 구해준 나에게 감사할 날이 올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고국에 돌아왔지만 1902년 의문의 가스 중독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진실을 알리며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이 된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에서 이렇게 외쳤다. “진실이 땅속에 묻히면 그것은 조금씩 자라나 엄청난 폭발력을 획득하며, 마침내 그것이 터지는 날 세상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입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 전 대통령 딸 다혜씨 “돈에 혈안된 유튜버들 발광...시끄러”
- “새 변이 켄타우로스는 최악”…이달말 하루 확진 10만 돌파 우려
- 유시민 “멀쩡한 진짜 돈 주고 왜 가짜 돈 사나”...코인 투자에 재차 비관론
- 한 총리 “코로나 유행 중대변화시 거리두기 도입 검토”...백신 4차 접종 확대
- 진중권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 식의 태도 국민 감정선 건드려”...尹 지지율 하락 원인 지
- 화천서 ‘바가지 탕수육’ 뭇매…“너무하지 않나?” 비난 봇물
- 임은정 “내일 오전 9시부터 책 예약 판매…벗님들께 감사”
- ‘귀순 의사’ 통일부 보고서...文국정원, 삭제 개입한 듯
- 장제원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했는데…권성동과 ‘민들레’ 이어 다시 갈등 주목
- [단독] ‘혈세 4700억’ 쓰고 6년 만에 멈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