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완화에..원·달러 환율 다시 1290원대로

류난영 2022. 7. 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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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 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07.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거래일 만에 다시 1290원대로 내려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1300.40원) 보다 2.9원 내린 1297.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4원 내린 1297.0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290원대로 내려선 것은 전장 1300원대에서 마감한 지 하루 만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되면서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14% 내린 106.89를 기록했다. 3거래일 만에 다시 106으로 내려온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 고용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발언 등에 주시했다.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우려하고 있던 '경기 침체' 이슈를 완화시켰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미국 내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37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치(38만4000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27만건을)를 크게 상회한 규모다.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화되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고용 보고서로 경제가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은 하늘 높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경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전반적인 건강과 안정성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3.0%로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7일(86.2%) 보다 크게 높아졌다.

엔화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이후 나쁜 엔저(低)로 지적돼 온 '아베노믹스' 영향력 축소 전망과 위험 회피 분위기 속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해당 분위기가 소강상태 접어들며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는 비스코 정책위원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점신적 정상화 발언이 되려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켜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대를 지속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은 2.0% 상승한 배럴당 104.79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배럴당 100달러대 아래로 내려선 후 2거래일 간 이 수준을 유지해 왔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9월물 브렌트유도 2.26% 상승한 배럴당 107.02 달러에서 마감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포인트(0.15%) 내린 3만1338.1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08%) 하락한 3899.38에,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96포인트(0.12%) 오른 1만1635.31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82%포인트 오른 3.08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94%포인트 오른 3.110%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견고한 미 노동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강달러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1290원대 안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침체 우려를 발생시킨 요인 중 하나인 타이트한 고용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일부 긍정론자들의 발언에 힘이 실리며 침체보다는 둔화로 방향성이 조정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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