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이재명과 새벽까지 술마셔..'고민 보여 달라' 응원"

"민주당, 여론조사 정당 같은 느낌 받아..가치 정당으로 바뀌어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이유에 대해 "당의 미래를 두고 고민해 왔던 것이지 친명(親 이재명), 친문(親 문재인) 등 어떤 프레임 속에서 고민을 진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인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친명(親 이재명)계로 분류된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사람을 친명, 친문 두 글자로 분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친명계와 선을 그으면서도 당 대표 출마 선언 전 이재명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주 전쯤 (이 의원과) 둘이서 새벽까지 술도 한 번 마셨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직접 찾아뵙고 출마하게 된 배경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의원이) '당의 비전이나 미래에 대해 제대로 된 내용이나 고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응원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제가 출마 선언 전 찾아뵙고 말씀 나눌 때만 해도 '고민이다', '고심이 깊다', 이런 말씀만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간 민주당이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등 당 강령에 담긴 가치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석에 걸맞은 역할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여당 시절 민주당에 대해 "가치를 실현하기 보다는 여론조사 정당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가치를 중심에 놓기보다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해서 유리하면 하고, 불리하면 안 하고, 이런 식의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치에 뿌리를 내리고 그 다음에 가지와 잎을 넓혀 외연을 확장하는 원래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이 97그룹으로 묶이는 것에 대해 "무리하게 그룹으로 엮고, 또 무리하게 그 그룹이 세대를 교체한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세대교체라는 것이 생물학적 나이로 무언가 바꾼다. 이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