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0일 무역수지 55억달러 적자..연간 누적치 -159억달러

세종=전준범 기자 2022. 7.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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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하반기의 시작인 7월 들어서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열흘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55억 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적자 누적치는 159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수출을 웃도는 수입의 영향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진 영향으로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는 55억2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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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난·전쟁 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지속
수출액 4.7% 증가할 때 수입액은 14.1% 늘어
열흘 만에 무역수지 적자 55억달러 불어나

올해 상반기(1~6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하반기의 시작인 7월 들어서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열흘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55억 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적자 누적치는 159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글로벌 공급난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끌어 올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한국 교역 생태계를 억누르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관세청은 올해 7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57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보다 1일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7% 늘었다.

주요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10.4%), 석유제품(96.7%), 승용차(6.1%), 선박(41.7%)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정밀기기(-20.4%), 가전제품(-27.2%), 자동차부품(-14.6%), 무선통신기기(-4.7%), 철강제품(-2.3%)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6.2%), 베트남(15.5%), 싱가포르(49.7%), 대만(13.9%), 인도(17.9%), 말레이시아(70.8%) 등을 상대로 한 수출액이 증가했다. 중국(-8.9%), 유럽연합(-18.6%), 일본(-9.1%), 홍콩(-47.8%)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213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가 지속하면서 원유(95.4%), 석탄(125.8%), 가스(11.0%) 등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도체(31.6%) 수입도 늘었다. 석유제품(-1.4%), 기계류(-3.2%), 승용차(-44.1%) 등의 수입액은 줄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3.2%), 미국(4.9%), 사우디아라비아(192.3%), 호주(16.4%), 대만(47.7%), 베트남(4.1%), 말레이시아(16.7%)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36.0%), 러시아(-20.8%) 등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

7월 1∼10일 수출입 실적(단위: 100만달러, %) / 관세청

수출을 웃도는 수입의 영향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진 영향으로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는 55억2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무역수지는 -36억1100만달러였는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역수지는 158억8400만달러 적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36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만약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158억8400만달러로 확정된다면,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달러)에 이어 연간 기준 두 번째로 큰 무역 적자 기록이 된다.

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작년 12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2~3월에 소폭 흑자 전환했다가 4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심화한 공급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 등이 겹치면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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