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집단행동 국민 공감 받기 어렵다..지휘부 믿어달라"
“동료 여러분께서는 후보자와 지휘부를 믿고 맡은 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을 향해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지만 과한 집단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자는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경찰제도 개선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관 현장방문 간담회’ 또한 여러분의 생생한 의견을 가감 없이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 또한 전국 시도청 직장협의회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경찰 발전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 주시면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일선 경찰들이 행안부의 경찰 통제안에 반대해 진행 중인 릴레이 단식·삭발 등에 대해선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국민 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 사명을 되새겨주고, 의사 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는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돼 오는 16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격리기간 중 윤 후보자의 외부 일정을 대리한다. 경찰 지휘부는 행안부의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일선 경찰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각 시도경찰청을 돌며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은 서울경찰청을 비롯해 대구, 인천, 경기남부, 경기북부, 강원, 전남, 경남경찰청에서 간담회가 열린다. 13일까지 진행되는 간담회에는 시도경찰청 직장협의회 대표 등 현장 직원 40~50명이 참석한다. 행안부는 경찰국 신설 등을 담은 경찰 제도개선 최종안을 오는 15일 발표한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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