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과한 집단행동 국민 공감 어려워"

경찰 내부망 '폴넷'에 서한문 올려 당부
"후보자 믿고 본연 역할에 매진해 달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며 삭발과 단식 등을 하는 일선 경찰관을 향해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자는 11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지휘부 현장방문 간담회는 일선 경찰관들의 생생한 의견을 가감 없이 수렴하기 위한 것이며, 자신도 조만간 전국 시도청 직장협의회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간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면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청문회 준비단장을 보내 단식을 하는 분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전달하고, 의견도 충분히 수렴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현장 동료께서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정한 법 진행과 적극적인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보도되면서, 자칫 국민 불안감이 컸던 사건들 이후 어렵게 회복한 경찰에 대한 신뢰 또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 라는 경찰의 사명을 되새겨 달라”며 “의사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빠짐없이 경청하고 행정안전부와의 실무협의체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동료 여러분께서는 후보자와 지휘부를 믿고 맡은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