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앨리스' 박세완의 도전[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7.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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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플랫폼 왓챠 시리즈 ‘최종병기 앨리스’ 주연을 맡은 배우 박세완, 사진제공|왓챠



배우 박세완이 말간 얼굴로 피 튀기는 액션에 도전한다. OTT플랫폼 왓챠 시리즈 ‘최종병기 앨리스’에서 ‘인간병기’인 앨리스로 자란 ‘겨울’ 역을 맡아 송건희와 함께 로맨스 누아르물을 완성한다.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였어요. 몸에 근력이 많지 않아서 달리기도 잘 못하는 편이었거든요. 액션연기에 도전한다고 해서 주위 친구들이 엄청 웃었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안 어울린다고 하면 어떡하지?’란 고민 때문에 더 잘해내고 싶었는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도 엄청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액션스쿨에서 시키는 것도 이 꽉 물고 했고요. 그래서 촬영 종료 후엔 한달 내내 누워만 있었답니다. 하하.”

박세완은 최근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최종병기 앨리스’에 대한 애정, 액션 연기의 고된 맛, 배우로서 길을 가게 된 재미난 계기 등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박세완도 액션에 어울리구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 작품 출연 제안이 왔을 땐 그조차도 어안이 벙벙했다고 고백했다.

“대본을 줬을 때 제 첫 질문이 딱 그거였어요. 이걸 왜 저한테 줘요? 하하. 감독이 ‘액션할 것 같지 않은 친구가 이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발랄하기만 한 제 이미지에서 웃음기를 빼고 싶었대요. 그 얘길 듣다보니 ‘최종병기 앨리스’를 통해서 저 역시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박세완도 액션에 어울리구나’를 보여주고 싶었고요. 이질감 없는 걸 보여주는 게 출연 이유 중 1번이었어요.”

극 중 ‘겨울’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전학한다. 20대 후반에 선 그가 또 교복을 입어야 한다니, 조금은 고민이 되지 않았을까.



“예전엔 교복을 입어야하는 작품이 들어오면 ‘또 교복이야?’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20대 마지막에 서니 오히려 ‘교복물’이 들어온 것에 감사하더라고요. 예쁘게 잘 해야지, 잘 어울린다고 하면 감사하다고 하면서 열심히 입고 찍었죠. 앞으로 또 교복물이 들어온다면요? 당연히 오케이죠!”

송건희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을까.

“액션 스쿨을 같이 다녔어요. 너무 힘들어서 서로 한 마디도 못했죠. 하하. 그래서 오히려 촬영한 뒤부터 대화를 많이 했어요. 감독이 저희만의 티키타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해서 둘이 대사 연습도 많이 했고요. 둘 다 처음 하는 장르다 보니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20대 총평? ‘후회하지 말자’란 좌우명대로 온 것 같아요”

원래 배우가 되려던 것은 아니었단다. 부산 출신인 그는 서울에서 대학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상경했다. ‘연예인 한 번 해봐라’는 아버지의 한마디에 연기학원을 등록,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덜컥 붙으면서 ‘연기 인생’이 시작됐다.

“학과에서 첫 공연을 하는데 제 안에 있는 ‘관종끼’가 나오는 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졸업할 즈음 되어서 다른 친구들 따라 프로필을 돌리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요. 하지만 그때까진 상대역과 호흡하는 법은 몰랐던 것 같아요. 진짜 연기가 재밌어진 건 KBS2 ‘땐뽀걸즈’ 부터였어요. 김선영 선배를 운좋게 만나면서 연기가 재밌었다는 걸 깨닫게 됐거든요. ‘이젠 연기를 오래할 수 있겠다.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는 것도 느꼈고요. 평소 제 삶은 단조로운 편인데, 연기할 땐 제 안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운 것 같아요.”

내년이면 서른살이다. 정신없이 달려온 20대를 돌아봐달라고 했다.

“뿌듯해요. 힘들었던 작품도 있고 후회의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도 제가 달려온 흔적이라서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고요. 제 좌우명인 ‘후회하지 말자’처럼 해온 것 같아서 만족해요.”

앞으로 펼쳐질 30대에 대한 기대감도 물었다. 그러자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눈동자를 반짝거렸다.

“어릴 적 막연하게 30대의 삶을 떠올렸을 땐 ‘아마도 집도 사고 결혼할 남자도 있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막상 코앞에 닥치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지금과 비슷해요. 6개월 뒤인 서른살에도 이렇게 살겠죠? 3년 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약간 ‘권태기 남자친구’처럼 자꾸 멀어지고 있어요. 하하. 그래서 작품 쉴 땐 꼭 다시 영어공부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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