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하락에 양향자 "프로답지 못해서" 최진석 "국정철학 없어"

김수연 2022. 7. 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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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2개월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정치권에선 "대통령이 프로답지 못하다", "국정 철학이 없고 공정과 상식이 의심받는 상황이다" 등의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그 핵심은 대통령이 프로답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윤 대통령은 어쩌면 프로답지 않아서 대통령이 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답지 않아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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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양 의원 "대통령답지 않아 신뢰 잃어"
안철수 선대위 상임 위원장 출신 최 서강대 교수 "공정·상식 의심받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이른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취임 2개월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정치권에선 “대통령이 프로답지 못하다”, “국정 철학이 없고 공정과 상식이 의심받는 상황이다” 등의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그 핵심은 대통령이 프로답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광주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올랐던 양 의원은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다.

양 의원은 “어떤 일을 할 때 아마추어는 자기만 즐거우면 된다”며 “프로는 자기를 믿고 선택해준 사람을 위해 직업 생명을 걸고 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어느 쪽인가”라며 “마치 모든 인생의 목표를 다 이룬 사람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권 교체와 대통령 당선은 국민 행복과 국가 번영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 목표가 될 수 없다. 할 일이 태산”이라며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는 말은 TV 토론에서 여당 의원이 마주 앉은 야당 의원에게나 할 말”이라고 문 대통령의 과거 언급을 비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계속 상대평가 받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그건 대선 때 이미 끝났다. 지금의 낮은 지지율은 국민이 절대평가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부실 인사 논란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또 “야단칠 때 귀 닫으면 들을 때까지 야단은 더 커지는 법”이라며 “프로답게 대통령에게 맡겨진 의무인 행정과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분야의 중·장·단기 계획을 밝히고 동의받고 전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해서 “윤 대통령은 어쩌면 프로답지 않아서 대통령이 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답지 않아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프로 행정가이고 프로 경제가이며 프로 국군통수권자이자 프로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 교수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정 철학이 없고 공정과 상식이 의심받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최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선거 때 아젠다가 없었고 국정 철학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비전이 강렬하고 분명하면 거기에서 필요가 생긴다”며 “그러면 그 필요에 맞는 사람을 찾고 탕평책도 이뤄진다”고 윤 정부의 인사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 탕평책을 해야겠다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탕평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힘이 강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덧붙여 “강제돼야 되는 것이 뭐냐, 그것이 철학적인 높이의 아젠다”라며 “국민은 철학적인 높이와 아젠다에서 나오는 지도자의 어떤 고유함이 있을 때 지지를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지금 윤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공정과 정의, 상식 이런 것이 많이 의심받게 돼 버렸다”며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분명히 보여주고, 윤석열만의 고유함을 회복하면 국민은 전부 적극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7월1주 직무수행 평가’(5~7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37.0%,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9.0%였다.

정계에서는 국정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 동력으로 40%를 꼽는데,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두달이 채 안 돼 30%대를 처음 기록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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