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반년 살며 체험 공부..'농촌유학 1번지' 밑그림 그린다

박용근 기자 2022. 7. 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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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농촌으로 유학 온 어린이들이 현지 친구들과 김장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도시 어린이들이 농촌에서 반년쯤 생활하며 다양한 체험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이 ‘농촌 유학’이다. 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골 생활을 위해 떠나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전북도와 손잡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추진한다. 수도권 어린이들의 농촌 유학을 유도하면서 궁극적으로 귀농·귀촌을 이끌어 인구유입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도는 11일 서울시교육청과 농촌유학 협약을 맺기 위한 실무협의를 갖는다. 이날 두 기관은 교육청과 행정이 손잡고 서울시교육청과 농촌유학을 체결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협의에서는 농촌유학과 귀농귀촌 사업을 연계한 거주공간 마련 방안을 비롯해 농촌유학 협력학교 지정, 기초지자체 협력 방안, 시·군교육지원청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다.

농촌유학은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펜데믹 상황과 맞물리면서 대면수업을 선호하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유학은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주요공약 중 하나인 교육협치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소통과 협치를 해 나가기로 합의한 전북도와 추진하는 첫번째 사업이다.

전북교육청은 농촌유학이 어린이들의 전인교육에 그치지 않고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을 회생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촌유학이 귀농·귀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농산어촌 학교 활성화에 이어 인구유입으로 지역경제 동력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육감은 앞서 서울시교육청과 농촌유학 협약 추진을 논의해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전북에서도 서울 학생들이 제2의 고향을 만들면서 자연과 함께 생활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서 교육감은 “농촌유학은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농촌 학교를 살리면서 시골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등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전북이 농촌유학 1번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면밀한 준비를 거쳐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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