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미국 성장 강력, 경기침체 빠질 어떠한 이유도 없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성장이 강력하다면서 경기 침체에 빠질 어떤 이유도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가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금리가 계속 오르는데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나는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경제는 5~6%라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해왔다”고 답했다. 또 그는 “경기 침체를 예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강력하지만 좀 더 안정적인 성장으로 옮겨가리라 생각하는 게 정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의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한 셈이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6일 세계 경제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확산·실질금리 상승·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전쟁 장기화 등을 요인으로 지목하며 내년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어떤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모든 일자리를 회복했다. 가계 대차대조표는 강력하고, 기업은 고용하고 성장하는 등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주요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경기 침체와 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는 내게 어떤 경기 침체의 징후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고객들은 구매하고 있다. 우리 경제 기초는 매우 강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러몬도 장관은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 경제가 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아마 더욱 전통적인 성장 수준으로 전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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