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쿠쿠 구자신 회장의 후계 승계, 가성비 '끝판왕'

신성우 2022. 7.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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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는 기업인의 꿈이다.

가업 승계에 관한 한, 전기밥솥 국내 1위의 주방·생활가전 중견기업 '쿠쿠(CUCKOO)'처럼 가성비 '끝판왕'인 곳도 드물다.

1978년, 구자신(81) 쿠쿠 회장이 LG전자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방식으로 전기밥솥을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쿠쿠는 출발했다.

구 회장이 쿠쿠를 창업한지 올해로 44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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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쿠쿠①
2000년 전후부터 터닦기..회장 승계만 남아
장남 구자학 대표, 주식 가치 11억→3440억

‘장수(長壽)’는 기업인의 꿈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부자가 삼대(三代)를 못간다’는 말 달리 생겨난 게 아니다. 경영 승계도 중요하지만 지분 대물림은 더욱 허투루할 수 없다. 세율 최대 60%의 세금이 버거워서다. 

가업 승계에 관한 한, 전기밥솥 국내 1위의 주방·생활가전 중견기업 ‘쿠쿠(CUCKOO)’처럼 가성비 ‘끝판왕’인 곳도 드물다. 최소의 비용으로 2세 승계를 잘 짜 맞춘 퍼즐처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철저한 준비성에 기인한다. 주력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리면서 경영권 승계는 막힘없이 술술 풀렸다. 2세 분가(分家) 역시 잡음 없이 순조로웠다. 이제는 3대 승계도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계열사 다 마련돼 있다.   

구자신 쿠쿠 회장(왼쪽). 구본학 쿠쿠전자·쿠쿠홈시스 대표.

창업주, 마지막 남은 한 수는 ‘회장 이양’

1978년, 구자신(81) 쿠쿠 회장이 LG전자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방식으로 전기밥솥을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쿠쿠는 출발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성광전자’(현 쿠쿠홀딩스)를 창업한 게 그 해 11월이다.   

1998년, 창업 20년 만에 반전이 찾아왔다. 4월 전기압력밥솥 독자 브랜드 ‘쿠쿠’를 출시했다. 1년 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70%를 넘으며 지금껏 유지 중이다. 밥솥의 독주를 기반으로 주방·생활가전 분야로 범위를 넓혔고, 2009년에는 렌탈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22년, 현 쿠쿠는 총자산 2조원(2021년 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 1조6000억원에 영업이익은 2900억원을 기록했다. 워낙 벌이가 좋아 돈이 아쉽지 않은 곳이다. 외부차입금이 ‘제로(0)’인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이 쿠쿠를 창업한지 올해로 44돌이다. 가업 승계도 이제는 그 끝이 보인다. 2세 지분 승계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경영 승계 역시 마지막 한 수, 회장 자리만 물려주면 마무리된다.  

맏아들, 예나 지금이나 지배구조의 정점

2000년대 초, 오롯이 전기밥솥사업을 주력으로 했던 쿠쿠의 계열 지배구조는 판매업체인 옛 ‘쿠쿠홈시스’가 제조법인인 ‘쿠쿠전자’(현 쿠쿠홀딩스)와 부품업체 ‘쿠쿠산업’(현 엔탑)을 아래에 둔 직할체제였다. 

현재는 지주회사 체제다. 쿠쿠홀딩스 밑에 쿠쿠홈시스(렌탈)와 쿠쿠전자(주방·생활가전 생산) 등 주력 2개사가 배치돼 있다. 엔탑(전기밥솥부품 제조) 또한 자회사로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베트남 등 13개 해외현지법인도 거느리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점에 위치한 이는 동일하다. 구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 구본학(52) 현 쿠쿠전자·쿠쿠홈시스 대표다. 옛 쿠쿠홈시스의 1대주주(지분 53%)였고, 현 쿠쿠홀딩스의 최대주주(42.4%)다. 

창업주가 후계자의 나이 30살 전후 ‘장자(長子) 승계’를 위한 터 닦기를 시작한 이래 2006~2018년 4단계에 걸쳐 작업한 결과다. 20년 전 11억원 정도였던 후계자의 주식가치는 가업 승계를 마무리한 지금은 어느덧 310배, 3440억원으로 불어났다.  (☞ [거버넌스워치] 쿠쿠 ②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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