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은 출마해도 되는데 왜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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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민주당 현 지도부를 향해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이 의원께 계양은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이 의원을 공천하고 말았다"며 "대선후보였던 분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히는데 제가 말릴 힘이 부족했고, 시간적으로도 결정을 더 미루면 당이 혼란에 빠지고 선거에 큰 혼선이 생길 상황이었다. 윤호중 당시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원 다수가 이 의원의 출마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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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때 이재명 출마 못 막아..사과 드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기회를 줄 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진심이라면 저의 출마를 허용해주시면 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는 “비대위도 당무위도 그 어떤 공식기구에서도 (저의 출마 여부를)결정하지 않았다”며 “그냥 공식회의도 하지 않고 입장 발표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대표를 했던 사람이 당대표 경선에 나갈 수 없다는 주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제가 필요할 때는 자격이 된다고 하고,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자격이 안된다고 하니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어 “당규에는 ‘당무위 결정으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두고 있다”며 “그동안 이 조항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을 영입하고 공천을 주고 비대위원장을 맡겼다. 그런데 이 조항을 저에게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하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선 때 10% 이상 참패할 선거를 0.73%까지 따라붙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과 본인 중 누구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큰 지 비교했다. 그는 “얼마 전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신현영 대변인이 당규 때문에 안된다는 논리가 궁색했는지, 박지현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니까 안된다는 새로운 주장을 했다”며 “우리 당 민주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쇄신을 하지 않은 것을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군가. 반성과 쇄신을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한 저인가, 대선에 지고 출마하지 말라는 계양에 극구 출마한 이 의원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제 책임도 있는데 가장 큰 책임은 이 의원의 계양 출마를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이 의원께 계양은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이 의원을 공천하고 말았다”며 “대선후보였던 분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히는데 제가 말릴 힘이 부족했고, 시간적으로도 결정을 더 미루면 당이 혼란에 빠지고 선거에 큰 혼선이 생길 상황이었다. 윤호중 당시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원 다수가 이 의원의 출마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하지 못하면 이 의원도 나설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그는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서 출마가 안된다면 대선과 지선을 모두 지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 의원의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이라며 “우 위원장님 팬심으로 쪼그라드는 민주당, 기득권에 안주하는 민주당이 아니라, 민심으로 다가서는 민주당, 혁신으로 거듭나는 민주당을 위해, 저의 당 대표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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