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연착륙 혹은 리세션 혹은 스태그플레이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를 둘러싼 전망이 극단을 달리며 종잡을 수 없다. 침체없이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하다는 기대감과 리세션(침체) 혹은 심하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침체)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2분기 어닝시즌 '리세션' 신호 켜질까
어떤 전망이 맞을지에 따라 증시는 희비곡선이 엇갈린다. 경기침체가 기업실적 부진과 겹쳐지면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상반기 20% 추락한 이후 10% 더 떨어질 수 있다. 반면 기업실적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까지 완화한다면 증시는 사상 최고점이었던 연초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
앨리의 린지 벨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지금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가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이번 둔화가 얼마나 깊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신규 고용은 예상을 상회하며 지난주 증시는 낙관론으로 기울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다시 0.75%포인트(p) 올릴 여지가 생겼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도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주 3대 지수들은 모두 올랐다.
앞으로 몇 주 동안 2분기 기업실적이 쏟아지고 오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와 어떤 전망이 더 유력할지에 대한 정보가 추가된다. 연준은 연착륙을 자신하지만 올해 증시가 급락한 만큼 경기둔화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우려가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투자노트에서 "경제가 리세션 직전 위기도 과열 상황도 아니라는 것을 6월 고용보고서가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연준의 행보에 대한 관측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상반기 S&P500는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 대비 23.6%까지 밀렸는데 이는 과거 리세션 기간 동안 평균 낙폭 24%와 일치한다. 다시 말해서 "최소한 현재 어려운 환경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라고 트러스트자문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최고투자책임자는 분석했다.
◇리세션 우려와 연착륙 기대 공존
공식적으로 리세션은 추후에 확인된다. 미국의 대표적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전미경제조사회(NBER)가 '경제 전반에서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이 크게 감소할 때' 리세션이라고 공식 선언한다. 일반적으로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될 때 리세션이라고 본다.
리세션 선언과 무관하게 경제가 얼마나 휘청일지에 대한 전망은 극단을 달린다. UBS글로벌자산관리는 경기둔화로 기업실적이 크게 감소해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까지 나타난다면 S&P500이 1월 고점 대비 31% 낮은 33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UBS는 경기 슬럼프 시나리오의 확률을 30%, 스태그플레이션 확률을 20% 잡았다.
하지만 UBS는 '연착륙' 확률을 40%로 가장 높게 잡으며 연말 S&P500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3900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너지처럼 인플레이션에 오르는 업종이나 헬스케어 같은 방어주를 추천했다. 웰스파고투자협회 전략가들은 미국의 리세션이 "심하지 않을 것"(moderate)이라며 연말 S&P500 목표를 3800~4000선으로 낮췄다.
하지만 경제를 낙관하며 주가가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연착륙' 55%, 온화한 침체 40%, 심각한 침체 5% 확률로 보고 연말 S&P 목표를 4200으로 잡았다.
오펜하이머자산관리의 존 스톨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S&P500 목표주가를 지난해 12월 5330에서 지난주 4800으로 낮췄지만 이는 현 주가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소비수요, 기업투자, 정부지출이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며 "회복력이 높은 경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어닝, 지표, 연설 일정이다.
11일 연설: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
12일 어닝: 펩시코 지표: 전미자영업협회(NFIB) 설문 연설: 리치몬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
13일 어닝:델타에어라인 지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예산, 베이지북
14일 어닝: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대만반도체(TSMC)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15일 어닝: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지표: 6월 소매판매, 수입물가, 엠파이어트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산업생산, 7월 소비자심리, 기업재고 연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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