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7개 시·군 '응급의료 취약지'..유인도서 59.4% 의사 없어
응급환자 48.9% 타시도로..공공의료원, 병상·전문의도 부족 상>
[편집자주]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7월 정부와 여당이 의과대학이 없는 곳에 의과대학 설립을 검토·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전남도민의 30년 숙원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집단 휴진 등 의료계의 반발로 의정협의체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후 코로나19, 대통령선거 등과 맞물려 의과대학 설립 논의는 2년 째 중단돼 있다. 뉴스1·광주매일신문은 전남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과 국립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 향후 전망 등을 공동 기획 시리즈로 보도한다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중증 응급환자 유출률 48.9%, 고난이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연간 80만명 타 지역 유출, 상급병원 부재….
인구 18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전남이 마주하고 있는 의료 현실이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의과대학이 없는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광역지자체 별 의과대학 수는 서울 9개, 부산·강원 각 4개, 경기·대구·대전 각 3개, 인천·광주·충남·경북 각 2개, 울산·충북·경남·제주 각 1개 등 총 40개에 달한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은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에 달한다. 전국 98개소의 17.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인당 의료비도 241만9000원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다. 이는 최저인 경기도 157만8000원에 비해 1.53배 높은 수준이다.
전남도민의 기대수명은 80.7세로 전국 최하위다. 최고인 서울 83.3세와 2.6년 차이가 벌어지는 등 건강 수준 불균형 격차가 커지고 있다.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등 고난이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전남도민들이 타 시·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증 응급환자 유출률은 전국 광역단체 중 최고인 48.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23.3%보다 25.6%p나 높다. 중증 외상환자의 49.7%도 타 시·도로 전원하고 있다. 전국 평균(25.7%)과 비교할 때보다 24%p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연간 80만명 도민이 타 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1조5000억원의 비용이 타 지역에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혈관, 소아외과, 감염내과 등 필수 의료 자원도 부족하다. 권역심뇌혈관센터가 없어 적정 의료서비스가 불가능한 곳이 전남이다.
보건복지부가 의료취약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하지만 신안 등 일부 시·군에서는 병원 설립도 쉽지 않아 이마저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의료 접근성 역시 최악이다. 전남의 276개 유인도서 중 의사가 없는 무의도서가 164개소(59.4%)에 달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헬기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지만 시간·날씨 등 제약 조건이 많아 섬 주민 전체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의료 현실이 열악한 것과 달리 전남의 의료 수요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남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의 비율이 22.6%(전국 평균 15.5%)로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등록 장애인 비율은 7.6%(전국 평균 4.99%)로 전국 1위다.
전남도가 지역 의료 수요를 공공의료로 보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도내 지방의료원 3곳도 병상수와 전문의 수를 확보하지 못해 공공의료 정책수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전국 250병상급 지방의료원이 확보한 평균 병상수는 363병상, 전문의 수는 평균 37명이다. 반면, 순천의료원은 282병상에 전문의는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진의료원은 180병상에 전문의 14명, 목포의료원은 299병상에 전문의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지역 의과대학 졸업자 중 29.9%만 광주에 남았고, 32.9%는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수도권 근무자는 37.2%다.
전남도는 전남 소재 한 대학병원 분원도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국립중앙의료원도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국립의대 설립 없이 대학병원 분원만 설치할 경우 필수 의료인력 공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전남의 의료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전남은 의과대학이 없어 타 지역에서 의료진을 데리고 와야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료 자원이 수도권과 대학병원으로 쏠리면서 전남과 타 지역의 의료 불균형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의료취약지 근무를 유인하기 위해서라도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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