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 상반기 공개활동 55회.. 가장 많은 건 '회의'

양은하 기자 2022. 7. 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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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올해 상반기 공개 활동 횟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1년의 김 총비서 공개 활동 횟수가 78회였던 점을 감안할 때 횟수만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상반기 활동 55회 중에서 15회가 회의와 관련된 것이었고, 그 가운데 13회가 코로나19 관련 '최대 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5월12일 이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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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총 15회.. 5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집중
'기념사진' 11회로 두 번째 많아.. 경제·민생활동은 주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월27일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를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올해 상반기 공개 활동 횟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내용 면에선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한 일정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 '김정은 위원장 공개 활동 동향'에 따르면 북한 매체가 보도한 올해 1~6월 김 총비서 공개 활동 횟수는 총 55회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공개 활동 횟수 54회보다 많은 것이다. 2021년의 김 총비서 공개 활동 횟수가 78회였던 점을 감안할 때 횟수만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은 집권 초기인 2012~16년 연평균 164회에서 2017~19년 연평균 93회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었다.

김 총비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제·민생 관련 현지지도 활동을 늘려왔다. 그러나 5월 들어 북한 당국이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공표한 뒤론 공개 활동 가운데 방역 관련 회의 주재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김 총비서의 상반기 활동 55회 중에서 15회가 회의와 관련된 것이었고, 그 가운데 13회가 코로나19 관련 '최대 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5월12일 이후 열렸다.

김 총비서가 참석한 회의는 코로나19 확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게 대부분이었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6월엔 상반기 총화와 체제 재정비 등이 논의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4월25일)에 참가했던 각급 부대·단위 지휘관,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상반기 활동 중에서 '기념사진 촬영'이 11회로 두 번째로 빈번한 유형에 해당했던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총비서는 특히 지난 4월 말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돌 경축 열병식 개최를 기념해선 참가 지휘관·병사는 물론,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간부, 평양시내 학생, 청년들과 릴레이로 단체사진을 찍는 등 올해 유독 '사진정치'를 활발히 해왔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유행상황에서 김 총비서와 주민들 간 대면 접촉이 줄었던 것을 '단체사진'으로 만회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올 상반기 경제·민생 관련 활동은 10회였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까지만 해도 함경남도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 및 경루동 준공식 참석 등 현지 시찰이 자주 있었으나 이후엔 그 횟수가 대폭 줄었다. 내용도 야간 약국 시찰이나 가정 내 의약품 기부 등 접촉 인원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 매체 보도 기준으로 김 총비서가 수도 평양 밖으로 나간 것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전인 지난 4월 함경북도 함흥 일대에서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했을 때가 마지막인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올 상반기 군 관련 일정은 열병식 개최를 비롯해 모두 7회였다.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만 19차례나 각종 미사일 발사·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 무력도발을 벌였으나, 김 총비서가 직접 현지지도에 나선 것은 1월 극초음속미사일 및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월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정도에 그쳤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표한 5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미사일 발사·방사포 사격을 실시했지만,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한 탓인지 매체엔 일절 보도되지 않았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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