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기류 속 '친명 vs 반명'.. 컷오프서 누가 살아남을까
당대표 후보군 거의 확정 양상
이재명 빼면 컷오프 두명 남아
'李에 직격탄' 설훈 약진 관측도
최고위원 선거도 '明心 각축전'
정청래·장경태·박찬대 등 물
'李 선거 책임론'에 이변 가능성
국회 입성 후 첫 광주·전남 방문
지역주민과 대화 '스킨십 행보'
측근 "당대표 출마 사실상 결심"
당안팎, 17일쯤 출마 선언 관측
현재 민주당에서는 당대표 후보군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3명을 남기는 컷오프에서 누가 살아남을지가 관심이다. 이 의원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다른 두 자리 중 하나는 친명계와 대립각을 세운 친문계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의원 출마를 면전에서부터 말린 설훈 의원이 약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 의원은 친이낙연계 좌장이면서도 이 의원과 가장 대립각을 세워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어대명 기류가 강하더라도 당내 최대 지분은 여전히 친명·친문 두 세력이 양분한 상황”이라며 “친문 주자 혹은 대표 반명 주자로 낙점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등 97그룹 주자들이 ‘세대 교체’를 내걸면서도 이 의원 비판에 나선 것도 이러한 구도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3선 서영교 의원은 현재 당내 세력 싸움에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정세균 전 총리를 도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계파에 관련해 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이 저를 믿었으니 여성 최초로 총괄상황실장을 부탁하지 않았겠나”라며 친명 대 반명 구도와는 거리를 뒀다. 출마 선언 자리에서도 “어느 계파라고 묻는다면 오직 ‘당원 계파’, 오직 ‘국민 계파’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 의원은 최근 당내 3선 의원 모임 자리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3선 모임 좌장은 도종환 의원으로 친문으로 분류된다.
◆호남 찾은 이재명, 당권 도전 몸풀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0일 광주·전남을 찾았다. 국회 입성 후 첫 호남 행보다. 당권 도전 공식 선언 전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사실상 출마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시 광주가톨릭대에서 지역 종교계 원로인 윤공희 대주교와 면담을 가졌다.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윤 대주교는 6·25전쟁 직전 북한의 종교 박해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1980년 5월엔 광주대교구장으로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목격했다. 이후 광주의 5월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 “윤 대주교님은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시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이날 이 의원 일정에는 이재명계인 박찬대·김남국 의원,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윤영덕·이용빈·이형석·주철현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동행했다. 일정에 동행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권 도전을 사실상 결심한 셈이니 시민들을 만나서 의견도 더 들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광주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이 호의적인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못하다 보니 광주 시민들이 이 의원을 더 세게 밀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면이 있다”며 “지방선거 때에는 공천을 제대로 못한 것 때문에 당을 질타하긴 했지만, 그 화살이 이 의원에겐 가지 않았다. 이 의원한테는 미안하고 아쉬워하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경쟁 후보들은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지만 이 의원 측은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일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작일인 17일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오는 주말 전후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 의원 출마 선언으로 정국 초점이 또 여기에 옮겨지면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이 지금 너무 책임 논쟁에 빠져 있는데 민주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 좀 더 고민하면서 준비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현우·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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