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역수지 석달 연속 적자..최대교역국 대중 무역도 '흔들'
최대 수입국 자리도 대만에 내줘.."수출 지역·품목 다변화 필요"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에도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히면서 무역수지에서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수지가 세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이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350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모든 달의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수출도 역대 최초로 3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출 실적에도 급등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탓에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세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작성 이후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특히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억달러 증가한 879억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원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고, 가스는 229%, 석탄은 223%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무역실적 악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 때문이다. 전 세계가 마주한 상황으로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중국과의 교역 악화는 우리나라 경제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대중 수출액은 1629억달러로 전체의 25.3%, 수입액은 1386억달러로 22.5%를 각각 차지하며 수출액과 수출입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액 비중에서는 미국(14.9%), 베트남(8.8%), 홍콩(5.8%), 일본(4.7%)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고, 수입에서도 미국(11.9%), 일본(8.9%), 호주(5.4%), 사우디아라비아(3.9%) 등을 큰 격차로 제치고 있다. 이처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수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8년 동안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2억1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적자로 내려앉았다.
최근 우리나라 대중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 강화 정책이 꼽힌다. 우리나라는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 보복인 한한령(限韓令)과 지난해 10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계기로 국내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인한 경쟁국가의 중국 시장 잠식도 대중 수출 둔화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보면 2019년까지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한국은 2020년 이후 2년 연속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중국 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 대비 1.9%p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1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폭으로 중국과 무역 분쟁을 겪은 미국의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폭(1.7%p)보다도 크다.
품목별로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부품, 합성섬유 및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크실렌(파라-자일렌)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그 수요처가 대만 및 아세안으로 일부 옮겨가면서 한국의 점유율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장비, 전자부품 등 정보통신(ICT) 제품군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이 2017년 20.5%에서 2021년 17.9%로 감소하며 주요국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만과 아세안의 수입점유율은 각각 5.6%p, 1.9%p 증가하면서 이들 지역이 한국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아린 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의 가공무역 억제 및 중간재 자급화 등 산업구조 고도화는 중간재 위주로 구성된 한국의 중국 수출에 장기적·구조적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 수입시장 내 우리의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품목 다양화, 고부가가치 전략 품목 발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양허 협상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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