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ZOOM人] 이성헌 "서울 25개 자치구, 여야 떠나 협치할 것"
"재개발·재건축, 지하철 착공 '속도'..新 대학로 만들 것"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전준우 기자 = "서울 구청장협의회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여야를 떠나 협치하고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선8기 첫 구청장협의회장을 맡은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민선8기 서울 구청장 소속 정당은 4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4년 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25곳 중 24곳을 차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에 깃발을 꽂았다.
이 구청장은 "서로 잘된 점은 노하우를 전수받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긴밀하게 협조해 서로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민주당 구청장이 12년간 집권한 곳이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 변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이 구청장은 "국회의원으로서는 지역 발전을 직접 추진하기 제한적이다. 입법이나 예산 심사 등 나라 주요 정책을 점검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며 "특히 지역구 의원과 구청장의 소속 정당이 다르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대문구가 낙후돼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서대문구 지역 발전을 위해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자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지만 지역 내에는 아직도 5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들이 있다. 30만562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하철이 들어오지 않아 민원이 잇따르는 지역도 많다.
이 구청장은 "청와대 비서관으로서의 국정 경험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은 재개발 사업과 교통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며 "경의선 지하화,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개발 등 그간 중단된 개발 사업도 신속히 추진해 발전된 서대문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개발 신속 지원을 통한 주거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에는 60여 곳의 재개발, 재건축 현장이 있지만 각종 제한과 규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발전이 더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이를 탈피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재개발, 재건축이 신속,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와 '신통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 지역의 경우 '모아주택'과 '모아타운' 방식을 추진해 서대문의 지역 발전을 촉진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지역 내 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일부 지역에는 아직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많은데, 출근길 마을버스 타는 것부터 전쟁"이라며 "서부경전철과 강북횡단선의 조기 착공, 간호대역 신설, 공항철도 가좌역 정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의선 지하화와 유휴지 개발을 통한 생활 혁신을 이끌겠다고도 했다. 서대문구의 7개동을 관통하는 경의선의 지하화 사업은 서대문 지역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수색~서울역 구간을 지화하하고 상부 공간을 공원이나 다양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민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예산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연세대 앞 경의선 철도부지에는 신촌의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60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신설하고 대학 앞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고려해 벤처연구단지와 청년창업플랫폼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아현과 충현 구간의 철도부지에는 복개공원과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를 높이는 시설을 조성하고 가좌역부터 연세대 사이 연희 구간에는 로컬산업의 거점을 마련해 지역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을 강남의 코엑스와 같은 서북권 랜드마크로 개발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유진상가 일대는 과거에도 개발을 추진했지만 중단된 사례가 있다"며 "서울시 협조를 성사시켜 유진상가 일대에 초현대식 쇼핑몰을 조성함으로써 서울 서북부 지역 내 상권이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가재울 지역에도 DMC 타워를 조성한다.
지역 내 위치한 9개 대학을 통해 '신 대학로' 조성도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대 등 대학들과 인근 홍익대, 서강대를 연결하는 신대학로를 조성하고, 그 연결고리의 중간에 위치한 경의선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지상공간에 공연장과 창업지원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신촌 일대를 청년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홍제천과 불광천에 카페, 문화 공간 등을 조성해 '수변감성도시'로 변화시키는 등 문화 혁신도 꾀한다.
이 구청장은 "주민 분들이 서대문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중앙정부, 서울시와 함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제게 한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새로운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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