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마늘값 강세..수입량 급증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월 마늘 수입량이 평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입량 평년 대비 증가국산 마늘값 강세 영향=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마늘 수입량(잠정)은 6050t으로 집계됐다.
6월 마늘 수입량이 평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생산량 감소로 국산 마늘값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뭄 등 영향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크게 줄어
6월 6050t 수입…평년 같은기간보다 60% 증가
대서 1㎏ 상품 5400원 거래…농가 기대치 밑돌아
6월 마늘 수입량이 평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작황 부진으로 올해 마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예년보다 강세를 띠자 수입업자들이 앞다퉈 수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마늘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월에도 마늘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지가격 평년 대비 강세…강보합세 전망=경남 창녕과 합천 등 마늘 주산지 공판장 경락값은 평년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7일 창녕농협 등 6개 농협에서 거래된 대서마늘 상품 1㎏ 평균 경락값은 5401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5249원보다는 2.9%, 평년 3626원보다는 49% 높은 값이다.
전문가들은 경락값이 평년보다 강세를 띠지만 애초 농가들의 기대심리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공정표 이방농협 조합장은 “마늘 수입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출하자 사이에서 마늘값 전망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고, 이에 공판장으로 출하가 몰리고 있다”며 “올해 생산원가 상승으로 마늘값이 1㎏당 6000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입량이 늘면서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7일 6개 농협 공판장의 마늘 반입량은 2213t으로 지난해보다 67.8% 증가했다.
산지 마늘값은 앞으로도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김규원 대아청과 경매사는 “현재 산지 공판장에 조기출하한 물량이 많아 가격이 예상만큼 오르진 못했지만 2022년산 마늘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오히려 조기출하 영향으로 8월초쯤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입량 평년 대비 증가…국산 마늘값 강세 영향=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마늘 수입량(잠정)은 6050t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입량은 깐마늘·냉동마늘·건조마늘·초산조제마늘을 신선·냉장 마늘로 환산한 것으로 평년 6월 마늘 수입량 3799t보다 59.2% 많은 수치다.
6월 마늘 수입량이 평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생산량 감소로 국산 마늘값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일 전국 주요 5개 도매시장의 난지형 피마늘 도매가격은 10㎏당 평균 7만342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만7117원보다 28.5%, 평년 4만5013원보다 63.1% 높은 값이다.
반면 농경연이 추산한 신선마늘 수입가능가격은 1㎏당 5244원이다. 이에 따라 7월에도 마늘 수입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국산 마늘 물량 감소로 피마늘 도매가격이 1㎏당 7000원대로 올랐다”며 “외국산 마늘 수입가능가격과 2000원가량 차이가 나 7월 민간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업자들 사이에선 국산 마늘값 추이를 살펴보며 수입량을 늘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통상 수입업자들은 국산과 수입산 가격 차이가 500∼1000원 정도 나면 수입할 수 있다고 본다”며 “7월 중국산 마늘 국내도착가격이 1㎏당 4700∼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마늘 수입량이 늘 것으로 관측되면서 생산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가공업체 등 재고가 부족한 곳에서 쓸 마늘이 대거 수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늘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국산 마늘값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