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노린 '윤핵관 분화' 조짐 시작됐다, 그 엇갈린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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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이 11일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 모임과 의원총회를 연달아 열어 향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한 직후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지만,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세력들의 권력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당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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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최고위·의총 사태 수습 기로
'포스트 이준석' 체제 어떻게 할지
'친윤계'도 이해 따라 견해 엇갈려
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이 11일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 모임과 의원총회를 연달아 열어 향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한 직후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지만,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세력들의 권력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당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향후 지도부 체제에 대해 “정치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니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의총을 열고 당원들의 뜻을 들으면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는 경우 가능한 지도부 체제는 ‘권 원내대표의 6개월 직무대행’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다.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가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 결정을 확정하고 향후 6개월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에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내년 6월까지 남은 이 대표의 잔여 임기를 채울 당대표를 선출’하거나, 아예 당헌·당규를 고쳐 정식 전당대회를 열어서 ‘2년 임기의 새 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이 있다. 다양한 방안들을 놓고 당권주자들의 셈법은 친윤석열계(친윤계) 내부에서조차 엇갈린다.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권 원내대표의 경우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아직 임기가 남은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출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유리하다. 권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 또한 그를 사실상의 ‘원톱’으로 만들어주는 방안이다.
반면, 친윤계 안에서 ‘조기 전당대회’ 주장도 나온다. 당대표를 노리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삶을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임기응변 차원의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조기 전당대회에 힘을 실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한겨레>에 “집권 여당의 지도 체제는 늘 안정적으로 확립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6월까지 맡을 당대표이든, 지금부터 2년 임기의 당대표이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안정화시키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기 전당대회는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지금 이 시점에서 아예 궐위로 보고 전당대회를 열면 다음 지도부의 정당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경찰 수사 결과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윤핵관 쪽에서 당헌·당규를 수정해 (당대표가 공천권을 갖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면 완전히 쿠데타로 찍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지도 체제를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물밑에선 당권주자들의 활발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이 대표의 징계가 결정된 바로 다음날인 9일 지지자 1천여명과 산악회 모임을 연 것이 대표적이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도 각각 12일과 13일에 공부 모임을 여는 등 세 모으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고물가·고유가·고환율 등으로 민생 경제의 파탄 속에서 집권 여당이 권력 다툼에 골몰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대표 징계 결정을 “조폭 같다”고 하며 친윤계와 윤리위를 맹비난했다. 유재일 대전대 교수는 “현재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으로서의 권위나 위계질서가 형해화됐다”며 “집권당이 취약하면 협치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채경화 khsong@hani.co.kr 오연서 loveletter@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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