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시대 투자전략] 高금리·高물가·高환율 악재에도..재테크 안전판은 있다

김명환 2022. 7.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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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스텝으로 고물가 자극
원·달러환율 1300원 진입 증시 비상
고금리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 커져
"고배당·방어주 중심 헤지전략 필요"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이어지는 '3고(高) 위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해 '3고(苦) 시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정부와 여당이 개최한 첫 고위당정협의회의 주제도 바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에서의 민생안정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려운 문제를 희생과 분담 없이 자동적으로 원활하게 해결되리라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거란 거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매크로·마이크로 정책을 국민에게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장 발등의 불을 끄는 것도 쉽지 않다"며 "국민들은 장바구니 물가와 기름값, 높아진 이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가스·전기 요금 등 생활물가의 상승으로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추후 국정 동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듯하다"며 "우리 모두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는 민생회복과 경제회복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지난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4.95%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10.43%)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웃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이래 처음이다. 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기인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 역시 달러 상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이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은 고물가로 인해 촉발됐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한 이후, 고물가에 대한 연준의 움직임은 한동안 변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PI가 3분기 중 정점을 형성하더라도 당분간 5∼6%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물가 상승 압력은 상품을 넘어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글로벌 경제를 괴롭혀 오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된다 해도 전체적인 물가 수준은 높을 수밖에 없다. 결국 높은 수준의 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어느 것 하나 국내외 증시 악재가 아닌 것이 없다.

이에 증권가는 하반기까지 코스피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는 편이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불안정한 코스피의 움직임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를 수 없는 노릇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맞춰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3고 위기' 대응 투자전략 중 하나는 고배당·방어주 중심의 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보인 '글로벌X ETF랩' 상품은 △글로벌X 혁신성장 ETF랩(전기차, 클린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메가 트렌드에 투자) △글로벌X 인컴 ETF랩(고배당주 및 우선주, 커버드콜 등 다양한 인컴 전략에 분산투자) △글로벌X 밸런스드 ETF랩(혁신성장과 인컴 ETF를 균형 있게 투자)으로 해당 3가지 포트폴리오를 시장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환헤지를 하지 않아 해외 주식을 해당 통화로 보유해 국내·해외 자산 간 포트폴리오 효과도 누릴 수 있다.

KB증권은 하우스뷰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KB able 심포니 EMP 랩' 상품을 추천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물가 상승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트레이딩 개념의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에 적합하다. KB증권 측은 "주요 편입 자산으로는 미국 상장 글로벌 ETF가 대상"이라며 "그러나 투자 대상에 따라 한국 및 미국 이외 거래소에 상장된 ETF 및 개별주식도 일부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펀드가 '3고 위기'의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밸류 지속성장 ESG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ESG 모멘텀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상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시대에 기업들의 실적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중요한 요소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NH투자증권은 'NH-Amundi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를 추천했다. NH-Amundi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는 연기금 OCIO에서 추구하는 수준의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공모펀드다. 이 펀드는 3년 이상 중장기로 투자했을 때 예금금리의 2배 이상의 연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NH투자증권 측은 "중장기 목적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일반 투자자 혹은 현금성 자산을 목표수익률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일반 기업에 적합한 펀드"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의 고금리 등 경제상황을 감안할 경우 사전 증여를 통해 미래 우량 성장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신한 영앤리치 증여 e랩'을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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