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리랑카 대통령, 집무실 피습.. 총리와 동반사퇴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2022. 7.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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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사태가 벌어진 스리랑카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73)이 9일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시민들에게 법을 존중하고, 평화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으로 장기간 스리랑카를 지배해 온 라자팍사 가문의 시대도 저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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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이후 경제 개선 기미 안보여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 집무실 난입
총리실 사저도 습격받아 화재 발생
정국 혼란.. IMF 협상 늦어질 우려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 집무실 난입
총리실 사저도 습격받아 화재 발생
정국 혼란.. IMF 협상 늦어질 우려
대통령 집무실 점령한 스리랑카 시위대, 수영장서 물놀이까지 9일 국가 부도 상태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대통령 관저 일대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몰려 사실상 관저를 포위하고 있다(위쪽 사진). 관저에 난입한 일부 시위대가 수영장에 들어가 있다. 콜롬보=AP 뉴시스 |
국가부도 사태가 벌어진 스리랑카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73)이 9일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5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임명된 야권 출신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73) 역시 동반 사퇴해 스리랑카 정국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시민들에게 법을 존중하고, 평화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당 대표들은 합의를 통해 아베이와르데나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한편 임시 거국정부를 만들어 차기 선거 일정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아베이와르데나 의장의 이 같은 성명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최대 도시 콜롬보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습격한 뒤 나왔다. 그동안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머물며 시위를 이어온 시위대가 집무실을 습격한 후 각 정당에선 대통령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시위대의 습격 당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위크레메싱헤 총리의 사저도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야권 출신인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전임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77)가 5월 시위대 습격으로 국회의원 9명이 숨지는 사건 등으로 사임한 뒤 임명됐다. 이후 시위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경제난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민들의 분노는 재점화됐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54.6%를 기록할 정도로 연일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몇 달 뒤엔 물가상승률이 70%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5월 19일 공식적인 국가부도를 선언한 상태다.
대통령과 총리 동반 사퇴에 따른 국정 공백으로 인해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벌이고 있는 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더십 실종 상태에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차관 도입이 늦어져 이미 최악의 상황인 스리랑카 경제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으로 장기간 스리랑카를 지배해 온 라자팍사 가문의 시대도 저물게 됐다. 2004년 총리에 오른 마힌다 라자팍사는 이듬해 대통령직까지 거머쥔 뒤 2015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9년 27년 동안 이어져온 타밀 반군과의 내전을 종식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선에 실패했고, 2019년 선거에서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대통령이 되고 본인은 총리로 취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며 “시민들에게 법을 존중하고, 평화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당 대표들은 합의를 통해 아베이와르데나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한편 임시 거국정부를 만들어 차기 선거 일정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아베이와르데나 의장의 이 같은 성명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최대 도시 콜롬보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습격한 뒤 나왔다. 그동안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머물며 시위를 이어온 시위대가 집무실을 습격한 후 각 정당에선 대통령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시위대의 습격 당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위크레메싱헤 총리의 사저도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야권 출신인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전임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77)가 5월 시위대 습격으로 국회의원 9명이 숨지는 사건 등으로 사임한 뒤 임명됐다. 이후 시위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경제난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민들의 분노는 재점화됐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54.6%를 기록할 정도로 연일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몇 달 뒤엔 물가상승률이 70%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5월 19일 공식적인 국가부도를 선언한 상태다.
대통령과 총리 동반 사퇴에 따른 국정 공백으로 인해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벌이고 있는 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더십 실종 상태에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차관 도입이 늦어져 이미 최악의 상황인 스리랑카 경제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으로 장기간 스리랑카를 지배해 온 라자팍사 가문의 시대도 저물게 됐다. 2004년 총리에 오른 마힌다 라자팍사는 이듬해 대통령직까지 거머쥔 뒤 2015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9년 27년 동안 이어져온 타밀 반군과의 내전을 종식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선에 실패했고, 2019년 선거에서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대통령이 되고 본인은 총리로 취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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