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후 한일관계, 당장은 개선여지 적어".. "기시다 입지 강화 땐 중장기적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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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아베보다 죽은 아베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 일본 자민당 막후 유력자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충격적으로 사망하면서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아베 전 총리라는 보수 구심점이 사라졌지만 당장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10일 정부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추구했던 한일 관계 기조가 일본 내 지지자들에 의해 교조화(敎條化)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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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구심점 사망' 한일관계 영향은
“살아 있는 아베보다 죽은 아베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
일본 자민당 막후 유력자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충격적으로 사망하면서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아베 전 총리라는 보수 구심점이 사라졌지만 당장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아베 전 총리의 그늘에서 벗어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주도적으로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정부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추구했던 한일 관계 기조가 일본 내 지지자들에 의해 교조화(敎條化)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식민지배에 대해 더는 사죄나 반성을 할 수 없다던 아베 전 총리의 기조가 그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진리인 것처럼 떠받들어질 수 있다는 것. 이럴 경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이나 위안부 합의 문제 등에서 양국이 합의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의 일본 전문가들도 아베 전 총리 사망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냉랭한 외교 기조가 급선회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전략형’ 우파였던 아베와 달리 아베의 파벌은 그를 추종하다 ‘이념형’ 우파가 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의 사망은 강성 우파들을 교통 정리할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도 “기시다 총리도 당장은 아베의 후계자임을 강조해 내부 세력 결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우익의 심장이 사라진 만큼 중장기적으론 강성 우익의 힘 자체가 약해져 한일 관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기시다 총리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며 “안정적인 정국 운영 기반만 마련되면 자신의 세력을 형성해 주도적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협의회는 14일 2차 회의를 갖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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