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멈춘 금강산 관광..1조원 피해 고성주민 '자포자기'

박주석 2022. 7. 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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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1일로 14년을 맞는다.

각종 연구에서 금강산관광중단에 따른 고성지역 피해추산액이 '1조원'이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지역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의 키를 쥐고 있는 남북관계는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는 등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휴폐업하는 업체와 식당이 속출하는 등 각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성지역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추산액이 14년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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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중단..오늘 14년 맞아
2003년 고성 육로관광시대 개막
2년새 관광객 100만명 돌파 성황
새 정부 출범 남북관계 먹구름
자영업자 "매출 IMF 당시 수준"
▲ 1998년 11월18일 속초항에서 금강산 관광객을 태우고 첫 취항하는 현대 금강호 모습. [강원도제공]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1일로 14년을 맞는다. 각종 연구에서 금강산관광중단에 따른 고성지역 피해추산액이 ‘1조원’이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지역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의 키를 쥐고 있는 남북관계는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는 등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교류의 상징이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1998년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 떼 방북’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듬해 1999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선인 금강호가 동해항을 통해 첫 출항하며 민간인 금강산 관광 시대가 열렸고 이후 2003년 2월 고성을 통한 금강산 육로관광시대가 시작됐다.

그러나 육로관광 개시 2년 만인 2005년 금강산 관광 10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순항하던 금강산관광은 2008년 중단됐다. 2008년 7월 11일 친구들과 함께 금강산 관광을 떠났던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채 재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었다.

특히 고성지역의 경기는 직격탄을 맞았다. 휴폐업하는 업체와 식당이 속출하는 등 각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성지역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추산액이 14년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에는 고성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매출이 25여년 전인 IMF 당시로 돌아갔다는 말이 어렵지않게 나올 정도다.

더욱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이 적지않게 이어진 점도 금강산관광 재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경한 대북 기조를 갖고 있고, 김진태 강원도지사 역시 “가짜 평화, 위장 평화는 없다”며 전임 최문순 도정에서 추진해왔던 남북교류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따라서 새 정부와 새 도정 체제에서 당장, 금강산관광 재개 의제를 꺼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성 주민들은 자포자기한 심정이다. 2018년 한때 남북 정상간 판문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됐었지만 잠시뿐이었고 현재는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금강산관광은 자치단체를 벗어나 남북관계 및 국제적인 문제가 관련돼 있어 현재로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남북관계를 예의주시 하면서도 외부적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큰 사업보다는 속초~고성 고속도로와 동해북부선 등 새로운 지역발전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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