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쟁취한다 '미완성' 틀 깨고 역동적인 강원 만들 것"

박지은 2022. 7.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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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의원에게 듣는다
30대, 사회서 중요한 역할 맡아
도의회 실무자 역할 하고자 출마
경험 부재 청년 정치 노크 막아
청년정치 활성화 당 노력 필요
'강원도는 원래 그래' 편견 깨야
진정한 특별자치도 거듭날 것
우리는 '4년 계약직' 일꾼일 뿐
의전 등 받는 만큼 고개 숙여야
▲ 강원도민일보가 지난 8일 오후 도의회에서 ‘청년 도의원에게 듣는다’ 좌담회를 마련한 가운데 김용래·최재민·이지영·전찬성(사진왼쪽부터)도의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영

‘청년 정치’에 대해 아직, 우리사회에선 물음표와 느낌표가 공존한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강원도의회에 입성한 2030세대 청년 도의원 5명은 실력과 젊은 패기, 강원도에 대한 열정을 담아 그 변화의 중심에 섰다.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8일 도의회에서 ‘청년 도의원에게 듣는다’ 좌담회를 마련했다. 청년 정치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 위한, 청년 도의원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석자
이지영(비례·33)·김용래(강릉·33)·전찬성(원주·38)·최재민(원주·37)도의원 <무순>
◇진행 박지은 정치부장

-왜 출마했나.

△이지영=“10대부터 갖고 있던 꿈이다. 20대 때는 미혼에 여성이었다. 그때는 그 정책밖에 안보였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나서 제도를 바라보는 폭이 더 넓어졌다. 보완해야 할 것이 보였다. 보육이라든지. 청년이 단순히 취업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청년 여성같은 경우 경력단절로 이어진다.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 일하다말고 픽업 가야한다.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출마했다.”

△김용래=“원내대표 권성동 의원실 비서관으로 일 했는데 보좌를 하는 것과 직접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청년이 정치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어렵다. 비용적인 부분도 그렇다. 혹시 이번에 안됐더라도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강릉에서 최연소 당선인데, 도에 왔더니 젊은 사람 두명 더 있다.(웃음) 또 깨져야 한다. 내가 계속 기록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더 젊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 ”

△전찬성=“저도 제가 최연소인줄 알았다. 와보니 네 분이 있다.(웃음) 도의회 연령대 자체가 높았다. 시의회보다도 높았다. 제 나이처럼 30대는 실무를 보고 있는 등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의회에서 실무자처럼 일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출마했다. 활발한 도의회를 만들고 싶다. 진취적으로, 실무적으로 제 역할을 잡아보고 싶다.”

△최재민=“2009년에 정치를 시작해서 2010년 국회의원 원주 보궐선거에 나갔다. 만 25세 때 도전한거다. 당시 YS의 기록을 못깼다. 시민들이 ‘이 친구를 선출직 의원으로 뽑으니 우리 마을이 이렇게 바뀌는구나’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4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간절했던 시간을 얻었다. 주변 분들이 ‘많이 바쁘시죠’ 라고 묻는데, 그 바쁨의, 긴장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존 정치권 관행·문화 속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다. 청년정치 활성화 방안은.

△김용래=“‘정치를 왜하느냐’, ‘해서 뭘하고 싶으냐’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이런 질문을 젊으니까 더 많이 받는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겠다는게 첫번째 답이다. 그런데, 길을 모른다. 의사, 교사, 변호사 특정직업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루트를 안다. 이번에 제가 됐기에 알려줄수도 있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서 조금씩만 알려줘도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이 나와서 정치 시스템도 개선할 것이고, 직업을 정치인으로 쓸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재민=“경험의 부재가 크지 않을까 싶다. 공천이라는 것도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치신인은 모를 수밖에 없다. 여기 있는 세 분 도의원 모두 국회 경험이 있지만, 경험의 부재가 다수 청년들이 정치에 노크하는데 어렵게 작용하지 않나, 생각한다. 청년들이 정치라는 벽을 높게 보지 않고 생활과 직결돼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이른 나이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청년정치가 활발하게 가려면 정당에서도 노력해야 한다. 김용래 의원이 국민의힘 연세대 지부장을 했던 것처럼, 이전보다는 당에서도 노력을 한다. 진일보해진 것 같다.”

△전찬성=“‘청년=미완성’. 이렇게 인식하게 만드는 사회적구조가 문제인것 같다. 청년하면 ‘지원’, ‘보조’. 이러다보니 도움을 줘야 하고 받아야하는 대상으로 몰고가는 시스템이 있는데, 청년들도 쟁취한다. 정치권에선 ‘청년은 아직 부족해’, 이렇게 생각한다. 도의회에도 청년이 들어와 ‘젊어진 도의회’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청년과 신뢰를 동떨어지게 하지 않을 사회적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의정활동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의정비 현실화도 필요하다.”

△이지영=“맞다. 생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정치가 ‘그들만의 리그’가 돼선 안된다. 또, 청년이라서 배려받는 것은 반대다. 청년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만, 시간적, 금전적으로 다수 청년이 여유가 없어 그건 지원이 돼야 한다.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때) 청년 여성은 20% 가산점, 할당제가 있었다. 그런데 제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도전하는데 크게 작용하진 않았다. 다 똑같이 상무위원 투표여서 18개 시군 상무위원 찾아뵙고 선거운동했다. 그러고나니 더 당당하고 떳떳하게 활동하게 됐다. 청년이니까 우대해달라는건 아니지만 금전적 지원이 됐으면 한다.”

-1호 조례에 대한 구상은.

△최재민=“교통약자분들의 이동권을 보장해드리고 싶다. 교통약자 이용증진에 관한 조례 분석을 해서 만들고 싶다. ‘강원특별자치도 준비 특별위원회’를 도의원 공동 1호 조례로 제시했는데, 특위는 구성 결의안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웃음) 청년 특위나 연구모임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16개 시도 지방의원과 교류도 많이 하면 좋겠다. 일본의 청년의원들과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것도 같이 이야기할 수도 있다. 환경 문제도 우리 세대 관심사다.”

△전찬성=“지역구에 혁신도시가 있다. 혁신도시와 관련된 조례를 만들려고 구상 중이다.”

△이지영=“의료취약지역 지원조례를 생각했다. 수도권에 있다가 결혼하고 지역에 내려왔다. 아이가 어리다. 수시로 소아과에 간다. 집이 고성인데, 속초에 그나마 의료원이 하나 있다. 그런데 소아과 의료진도 없고, 아이를 받아달라고 해도 베드가 없다. 강릉까지 2시간을 맨날 울면서 갔다. 다행히 김진태 지사께서도 24시간 어린이병원 공약이 있더라. 잘 준비해나가고 싶다.”

△김용래=“1호는 구상 중이다.(웃음). 청년 도의원이니 항상 주변에서 주시하고 있어 부담감이 있다. 도민들에게 실효성이 있는 조례로 보여드리겠다.”

-강원도의 가장 큰 문제,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부문에 집중하고 싶은지.

△전찬성=“강원도하면 예전엔 물좋고 공기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수질도 악화되고, 공기도 나빠졌다. 쓰레기, 플라스틱 문제도 시급한 문제다. 환경부분에 대한 문제에 집중할 때, 경제효과도 있고, 관광효과도 따라올 거란 생각을 한다. 평화와 환경 두가지에 대해서 집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두 가지에서 강원도 미래 먹거리가 다 나온다. 평화는 경제와도, 환경은 건강문제와도 연결된다.”

△이지영=“‘강원도는 원래 그래’라는 말을 깨고 싶다. 현실에 안주해 있고, 뒤처져 있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 이 당연함을 깨고 싶다. 그래야 진정한 강원특별자치도로 거듭날 것 같다.”

△김용래=“교통망이 열악하다. 춘천, 원주, 강릉 ‘빅3 도시’도 서로 간에 연결이 잘 안 된 상황이고, 타 시군은 더 열악하다. 강릉은 그나마 올림픽을 하면서 많이 나아졌다. 기업유치에 있어서도 접근성이 항상 문제다. 강릉은 대통령의 외가이고, 지역구 의원이 원내대표다.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다른 지역도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

△최재민=“젊은, 우수한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이다. 도에 우수한 기업이 없어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서 떠난다. 청년들이 강원도에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결국 강원특별자치도와도 연결된다. 미래먹거리가 한 축이라면, 규제 보상이 또 다른 한 축이다. 도출신의 수도권 인재들을 어떻게 할건지, 그부분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8일 오후 도의회에서 ‘청년 도의원에게 듣는다’ 좌담회를 마련했다. 서영

-직접 본 도의회 분위기, 정치문화는 어떤가.

△이지영=“의회 앞 주차장에서 경비를 봐주시는 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주차장 라바콘을 빼주고 하는 데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런 것들은 깨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그냥 일꾼일 뿐이다.”

△김용래=“연세 있으신 의원들이 우리가 하는 걸 보면서 ‘그거 좋네’ 하고 하자는 분들이 많다. 이를테면 노타이라든지. 저는 재킷도 꼭 입어야 하나 싶다. 또, 저희가 하는 것들을 좋게 봐주는 것도 있다. 도의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기를 연배가 있는 의원분들이나 의회 분들도 바라는 것 같다. 청년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최재민=“(의전 부분은)도의회 뿐 아니고 정치권에 만연해있을 것 같다. 저는 ‘4년 계약직’이다. 그분들이 해주는만큼 저도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찬성=“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과한 의전이 너무 부담스럽다. 바뀌어야 한다.”

-임기 4년 간 각오 전해달라.

△최재민=“실력있는 도의원이 되겠다.”

△이지영=“청년답게 역동적인 강원도를 만들겠다.”

△김용래=“4년 열심히 할테니 다음에도 예뻐해주세요.(웃음)”

△전찬성=“활력있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정리/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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