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달 우크라 신병 수천명 훈련... 넉달에 1만명 교육 목표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7. 1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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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군이 파괴한 우크라이나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매달 수천명의 우크라이나군 신병을 영국으로 데려와 전투 훈련을 교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나선 영국이 무기 지원을 넘어서, 병사 양성까지 돕고 나선 것이다.

AFP 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각) “영국 내 여러 군 기지에서 우크라이나 훈련병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종의 위탁 교육인 셈이다. 훈련병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에서 자원 입대한 민간인 출신으로, 영국군 교관 1000여 명이 4개월마다 최대 1만여 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훈련은 약 3주 과정이다. 최대 6개월인 영국 신병 훈련소 교육 과정을 우크라이나 전장 사정에 맞게 수정하고 압축했다. 소총과 대전차 무기 사용법, 각개 전투, 응급 처치 등 병사들이 숙지해야 할 기본 사항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WSJ는 “영국군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강제 합병 직후인 2014년 우크라이나군 2만2000명을 훈련하는 ‘궤도 작전’을 수행했다”며 “당시 교관들이 이번 신병 훈련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훈련 과정을 마친 신병은 즉시 전장에 투입된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투가 화력·소모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매일 100~200명에 달하고 있다. 한 달이면 1~2개 보병연대에 해당하는 병력이 손실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군이 후방 훈련소 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신병 양성은 더 어려워졌다.

한편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8일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약 5200억원)의 군사적 지원과 3억6800만달러(약 478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미국의 15번째 군사 지원이다. 지난 2월 개전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총 73억2000만달러(약 9조5160억원)에 달한다. AP통신은 “이번 군사 지원에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4대가 추가로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돈바스 전선에서 최대 77㎞에 달하는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으로 러시아군 후방 지휘소와 포병 부대를 공격해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존재)’로 평가받는 무기다. 미국은 지금까지 총 8대의 HIMARS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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