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과정서 '성희롱' 알고도 지명.. 野 "국민 느끼는 인사 실패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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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새 정부에서 장관급 인사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선 기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지인 인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송 후보자가 과거 성희롱 논란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감염병 전문가를 중심으로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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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당시 '지인 인사' 등 비판에도
'능력 위주 발탁' 강조 밀어붙여
"尹 인사시스템 문제" 목소리 커져
대통령실 "현 상황 부담 느낀 듯"
김주현 금융위장 11일 임명 강행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지인 인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또 검증 과정에서 과거 성희롱 논란을 확인했지만 능력을 더 우선시한 ‘능력 위주 발탁’이라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새로운 의혹 때문은 아니고 지금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며 추가 비위가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송 후보자 지명 발표 직후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자 검증 과정에서 확인한 사안이라며 “송 후보자가 추후 구체적 설명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법 분야의 권위자인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규제 개혁 의지를 실현할 적임자라며 논란을 돌파해나가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송 후보자가 과거 성희롱 논란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 정부에선 송 후보자까지 4명의 장관급 후보가 낙마했다. 특히 코로나19 재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전히 공석인 점은 부담이 크다.
앞서 정호영·김승희 후보자는 각각 자녀의 의대 편입학을 둘러싼 ‘아빠 찬스’ 논란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진사퇴 했다. 윤석열정부는 출범 두 달을 맞은 이날까지도 내각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감염병 전문가를 중심으로 새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11일 재가하기로 했다. 청문회 없이 임명된 네 번째 인사가 될 전망이다. 강인선 대변인은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 할 현안이 많아 더 이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느끼는 인사 실패는 심각한 수준인데도 윤 대통령은 ‘빈틈없는 발탁’이라며 인사 실패에 대한 국민 지적에 불쾌감을 토로했다”며 “인사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주현 위원장 임명 강행 방침과 관련해 “기본적인 인사청문회 절차도 거치지 않고 청문회 제도의 존립 근거 자체를 허무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독주야말로 시스템 파괴”라고 비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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