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참패 내홍 정의당.."비례 총사퇴" vs "더 헌신하겠다"

이승현 2022. 7. 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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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정의당의 내홍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서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가 곧 책임지는거다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10일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권고하는 당원 총투표 발의안 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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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당원 총투표 발의안 서명 촉구
"국민 싸늘한 시선 이겨내기 위해 비상한 변화 필요"
이은주 비대위원장 "사퇴가 곧 책임지는 것 아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정의당의 내홍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서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가 곧 책임지는거다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놓고 당원들과 국회의원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화물연대본부·공공운수노조 화물노동자 안전보장 제도개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10일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권고하는 당원 총투표 발의안 서명을 촉구했다.

정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의당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고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비상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정의당이 처한 상황의 모든 원인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비례대표 의원들은 그동안 당의 정치적 결정과 행위의 과정에서 가장 많은 권한을 행사해 온 결정권자였다”고 책임을 물었다.

정 전 대변인은 “정의당이 지난 2년을 그 결정에 따라 움직여온 바, 대선과 지선에서 참패했다”며 “지도부로서 당을 위한 마지막 결단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당원총투표 발의 서명에 함께해달라”고 당원들에게 요청했다.

현재 정의당의 비례대표 의원은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등 5명이다. 이들이 사퇴할 경우 총선 때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박창진·이자스민·양경규·한창민 등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은주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사실상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장으로 비대위원들과 함께 시도당, 지역위의 당원들과 활동가들,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모여서 토론하는 곳이면 전국의 어디든 달려갔다”며 “시민들에게 외면당한 정의당이 다시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는 너무도 당연한 물음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비대위원들, 6명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다시 정의당이 있어야할 곳, 정의당이 대변해야할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정의당-찾아오는 정의당’의 답안지를 실천을 통해 현장에서 작성하고 있다”며 “지금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진리를 확인하는 시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재건을 위해 △재창당 △민주적 노동정치 △지역강화 등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 것이냐는 분명히 토론되어야 할 주제라고 본다”며 “그러나 사퇴가 곧 책임지는거다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책임은 나의 부족함은 무엇이고, 이걸 어떻게 바꿔나가고 채워나가야 할지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도약과 위기 극복을 위한 제 책임과 역할을 다 하기위해, 더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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