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 연립여당 '과반' 넘어서..당선자들, 환호 대신 묵념도

이경아 2022. 7. 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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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여유 있게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라는 이례적인 사태 속에 승리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일본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개표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당선 확실한 의석을 보면 연립 여당이 과반을 넘어섰죠?

[기자]

현재 개표 상황을 보면 자민당이 57석, 공명당이 10석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의원 절반인 125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두 여당 의석을 합쳐 이미 과반을 넘어선 셈입니다.

NHK가 선거 마감 후 내놓은 출구조사에서도 연립 여당은 최소 69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에 기존에 갖고 있는 여당 의석 70석을 합치면 전체 248석 중 최소 139석으로 여유 있게 과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된 의원들은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는 뜻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개헌을 지지하는 세력이 의석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당과 함께 개헌에 찬성하는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의석을 합쳐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166석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모테기 자민당 간사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가능한 빨리 개헌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출구조사 결과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내일 아침쯤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 투표에 역대 참의원 선거 중 가장 많은 약 1,961만 명이 참여한 점 등을 볼 때 지난 2019년 선거 당시 투표율 48.8% 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 후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시다 총리에게 한층 자신감이 붙을 것 같은데요.

[기자]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규모로는 4번째인 소수 파벌의 대표입니다.

이 때문에 주요 정책 추진에 있어 그동안 당내 주요 파벌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중간 평가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은 일본에서 전국 차원의 큰 선거가 없어 본격적인 자기 정치를 구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베파를 이끌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이라 분열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민당 내 권력 구도는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선거 후 이뤄질 개각 그리고 자민당 주요 당직 인사에 기시다 총리가 어떤 인물들을 기용할지 주목됩니다.

[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상회담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가 앞으로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한동안 자민당 내 보수 우익 세력의 반발로 양국 대화조차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에도 공개 석상에서 급변하는 안보 상황 등을 들며 한일 현안의 시급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한일 대화에 일본 정부도 종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일 핵심 현안인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 등은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바뀌기 어렵다는 분석도 여전합니다.

지난달 말 나토 정상회의에서 결국 한일 정상이 약식 회담도 갖지 못한 점 등을 보면 양국의 대화 의지에는 온도 차가 여전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아베 전 총리 합동 장례 행사에 조문단을 파견할 방침인데요.

한덕수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가 일본을 찾는 것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접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본은 최근 첫 회의를 가진 강제동원 민관협의체의 논의 내용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모색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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