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총격범,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보고 범행 결심”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2. 7. 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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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종교활동에 파산 추정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어머니가 빠진 특정 종교 단체 집회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어머니가 (해당 종교) 신자로, 거액을 기부해 (집안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해 원한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당초 야마가미는 이 종교 단체 지도자를 살해하려 했으나,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해 총격 타깃을 아베 전 총리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가 종교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종교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주장이다.

요미우리는 “이 종교 단체는 일본이 아닌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인터넷에는 이 단체 대표들이 설립한 민간단체(NGO) 집회에 보낸 아베의 비디오 메시지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조에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해당 종교 단체 측은 교도통신에 “야마가미의 모친이 오랜 기간 신자로 활동한 것은 맞지만, 경제적 사정은 잘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야마가미의 부친이 건설회사를 경영하다 야마가미가 어릴 때 갑자기 숨졌고, 회사를 물려받은 어머니가 종교 활동에 빠지며 집안이 파산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야마가미를 포함한 삼 남매가 친척들에게 “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연락하는 등 생활고를 겪었다는 것이다. 그의 친척들은 “야마가미가 종교 단체를 계속 원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전했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2002년 나라지방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고, 2009년 건설회사도 문을 닫은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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