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삼계탕, 먹을까 말까 '고민'

초복을 앞둔 10일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생닭을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료값 상승 등으로 닭값 급등
계육 도매가 작년보다 27% 쑥

주말 초복인데…삼계탕 ‘부담’
복달임용 오리·전복값도 상승

밥상물가가 치솟으면서 초복에 즐겨 먹는 삼계탕 한 그릇도 부담스러워졌다.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인 삼계탕이 가격은 물론 주재료인 닭고기값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닭고기 도매가는 ㎏당 3901원으로 지난해 7월 같은 날 가격인 3065원에 비해 27.3% 올랐다.

올 상반기 닭고기 ㎏당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당 닭고기 월평균 도매가는 1월 3334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원대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3236~3661원으로 3000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월평균 도매가는 ㎏당 347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340원보다 48.6%나 비쌌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사료값 상승과 올 상반기 도계량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삼계탕 가격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의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488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4077원에 비해 5.7% 올랐다.

다른 복달임 음식 재료인 오리와 전복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 8일 기준 오리(20~26호)의 ㎏당 평균 도매가는 4659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4177원과 비교해 11.5% 올랐다. 지난달 월평균 오리 도매가는 ㎏당 465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3474원과 비교해 34.1% 뛰었다. 삼계탕에 종종 들어가는 전복의 ㎏당 평균 도매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가격 통계)는 지난 8일 기준 3만7180원으로 지난해 3만4860원에 비해 6.7% 상승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