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분석과 장인의 기술로..'직지' 원형 복원

이규명 2022. 7. 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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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원형을 복제하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현대 과학 기술과 장인의 전통 방식을 통해 직지의 원형이 고스란히 재현됐는데요.

그 과정을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판 위에 칼끝을 세워 조심스레 망치로 두드리자 행운을 뜻하는 상상 속 꽃무늬가 새겨집니다.

완성된 목판에 밀랍을 발라 둥근 돌로 밀어내면 한지 위로 꽃이 피어납니다.

책 표지에 글씨나 문양을 새기는 전통적인 책 제작 방법입니다.

한지와 먹 등의 재료 역시 국가무형문화재가 참여해 전통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소중한 기록 유산인 직지의 원형이 옛 방식으로 재현된 겁니다.

[박영덕/충북 무형문화재 각자장 : "최고의 장인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고려 시대 때 책을 만드는 과정을 다시 재현하는."]

직지의 원형 복원은 과학적인 분석의 산물.

청주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협력해 단 한 권 남은 직지 원본의 종이 성분과 표면 상태, 먹 농도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습니다.

[최태호/충북대학교 목재종이학과 교수 : "직지 원본의 표지 및 내지에 사용된 유기물과 무기물을 분석 기기를 활용해서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재 남은 직지 원본을 그대로 재현한 복본과 1377년 발행된 상태를 추정해 만든 복본이 각각 30부씩 제작됐습니다.

[윤희봉/청주 고인쇄박물관 학예사 : "(사진 등으로 복제한) 영인본으로 대체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복제를 해 왔습니다. 원본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복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의 하나로..."]

과학적 분석과 장인의 손끝을 통해 복원된 직지 복본은 오는 9월, 직지문화제를 통해 대중에 처음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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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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