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사고 막아라"..예산 늘고, 사고 줄고
[KBS 부산] [앵커]
부산항에서의 잇단 안전사고 관리의 문제점을 앞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항만 안전사고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건 바로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입니다.
올해 이 법이 시행된 뒤 실제 부산항에서의 안전사고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항 신선대 터미널입니다.
대형 컨테이너 차량에 작업자가 다치는 일이 없게 선로 도색을 다시 했습니다.
보행로와 횡단보도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또, 고위험 구간에는 경광등을, 장치장 옆으로는 차단막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대폭 보강된 안전시설입니다.
이 터미널은 올해 상반기에만 안전 예산에 11억 원을 넘게 썼습니다.
안전시설팀을 사장 직속으로 전환해 관리 책임과 권한도 확대했습니다.
[최시영/부산항터미널 안전팀장 : "안전이라는 게 어느 한 부서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고, 독립적인 대표 직속으로서 모든 의사결정과 사업을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부산항은 매일 매일이 안전사고와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항만 작업의 특성상,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첨단 경보장치 등 안전설비를 보강하고, '안전관리 상설협의체'를 꾸려 안전대책을 정기 점검하고 있습니다.
부산항 전체에 투입된 안전 예산도 큰 폭으로 늘어 올해만 512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예산과 정책을 집중한 결과, 안전사고 발생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부산항에서의 항만노동자 안전사고는 모두 34건.
이중 상반기에 발생한 게 14건인데, 올해는 1분기 기준, 2건에 그쳤습니다.
중대재해법 시행 전과 후가 확연하게 차이 납니다.
[구도형/부산항만공사 재난안전실장 :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 안전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게 하나고, 두 번째는 연구개발 통해서 안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법 시행을 계기로 항만 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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