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 부임.."한·미는 글로벌 파트너"
미 국무부 최고위급 외교관
북한엔 비교적 강경한 태도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한국에 부임했다.
골드버그 대사 부임으로 1년6개월간 공석이었던 주한 미국대사가 채워지게 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5월 초 미 의회 인준을 통과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동맹으로서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번영과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는 분쟁 속에 얻어진 위대한 동맹이고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덕분에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볼리비아, 필리핀, 콜롬비아에 이어 한국이 4번째 대사 부임지일 만큼 베테랑 외교관이다. 직업외교관으로서 미국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 대사’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지냈다. 당시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을 계기로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1874호 이행을 총괄했다.
북한에 대해선 비교적 강경한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4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선 북한을 ‘불량정권’이라 규정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CVID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또 제재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제재 압박을 가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 시 미국의 독자 제재는 물론 한국 등 동맹과 공동으로 추가 제재를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골드버그 신임 대사는 우리 정부와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임명했던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맞춰 이임했고 이후엔 공관 차석이 대사 업무를 대리해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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