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적정 노후자금 최소 '5억원 이상'.. 어떻게 모을까 [마이머니]

유지혜 2022. 7. 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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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미래설계보고서 분석
퇴직연금 가입자 300명 대상 설문 결과
직장인 절반 "생활비 200만∼300만원 필요"
글로벌 긴축 공포.. 금융 불확실성 커져
리스크 최소화 '자산배분 전략' 필요성
투자성향·목표금액 따라 수익률 달라져
주식·채권·현금 비율 정교한 관리 관건
‘나의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미국·호주 등 연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에서는 ‘은퇴’라는 단어에서 자유나 즐거움 등 긍정적인 단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직장인들은 은퇴 후 삶을 떠올리면 ‘돈’ 걱정이 먼저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노후자금을 모아 가기를 추천한다.

10일 신한은행의 ‘2022년 미래설계보고서’에 따르면 30∼59세 직장인 중 퇴직연금 가입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50.3%가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점을 ‘돈’이라고 답했다. 특히 30∼40대는 57.5%가 경제적 문제를 1순위로 꼽았고, 50대에서는 돈(36%)보다 건강(62%)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은퇴 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 월 생활비를 묻자 응답자의 51%가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3.7%였다. 200만원 미만이라는 대답은 10.3%에 불과했고, 4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15%였다.

적정 노후자금 규모로는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36.7%로 가장 많았다.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28.3%, 10억원 이상이 28%로 뒤를 이었다. 10명 중 6명 이상(64.7%)이 은퇴 후 최소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경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에 긴축 공포가 퍼졌다. 국제통화기금(IMF)마저 전 세계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자산배분이란 주식·채권·부동산·금·달러 등 상관관계가 적은 다양한 자산에의 분산투자를 의미한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한 분야의 자산 가치가 하락해도 다른 자산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쿼터백 장두영 대표는 “저성장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를 잘 방어하고 다양한 자산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는 자산배분 전략”이라며 “월급을 굴리지 않고서는 종잣돈은 물론, 노후자금 마련도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 자산배분은 개인이 목돈을 모으기 위해 꼭 해야 할 필수 영역”이라고 말했다.

자산배분은 개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투자 성향과 목표 금액에 따라 각 자산의 비중과 목표 수익률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투자 성향은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과 기대수익률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예를 들어 공격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면 목표 금액 달성까지 더디게 느껴져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방어적 성향을 지닌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투자할 경우, 시장 변동성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출렁일 때마다 불안한 마음에 투자를 지속하지 못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WM) 고객을 위해 내놓은 ‘2022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투자 성향에 따라 4가지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했다. 세부 내용은 △중립적 투자: 채권 65%, 현금 20%, 주식 15% △약간 적극적 투자: 채권 44%, 주식 30%, 현금 10%, 대안투자 10%, 금 6% △적극적 투자: 주식 44%, 채권 35%, 대안투자 10%, 금 6%, 현금 5% △공격적 투자: 주식 79%, 채권 10%, 금 6%, 대안투자 5%다.

단일 종목 투자와 달리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쪼개져 있는 수많은 자산을 스스로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투자에만 집중하기 어렵고, 꾸준한 정보 습득은 물론 리스크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성)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과 경제지표, 금융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투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금을 리밸런싱하고 운용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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