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징계 주도' 한동수 "제대로 일할 수 없어 잠시 물러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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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그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사의 표명과 관련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부장은 추미애·박범계 장관 시절 법무부 지지를 받으며 검찰 내 감찰 업무를 주도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윤석열 사단'의 약진으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 부장은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당시 총장을 상대로 징계를 청구하자 곧바로 '판사 사찰 문건'과 관련한 강제수사를 벌였고, 윤 대통령 징계심의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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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 새 부대 담겠다는 의지 강력" 사의 표명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그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최근 사의 표명과 관련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부장은 추미애·박범계 장관 시절 법무부 지지를 받으며 검찰 내 감찰 업무를 주도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윤석열 사단'의 약진으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 부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권력기관일수록 감찰 독립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며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 볼 뿐"이라고 밝혔다.
한 부장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임 직전 외부 공모를 통해 2년 임기의 검사장급 개방직인 대검 감찰부장으로 임명됐다. 16년간 판사 생활을 했던 한 부장은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다. 지난해 첫 임기가 만료됐으나 박범계 전 장관에 의해 연임돼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한 부장은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지만, 윤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측근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임기 완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 부장은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 등을 두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배당 지시를 거부하고 자체 감찰을 시도하면서 충돌했다.
한 부장은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당시 총장을 상대로 징계를 청구하자 곧바로 '판사 사찰 문건'과 관련한 강제수사를 벌였고, 윤 대통령 징계심의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 뒤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한 부장을 공개 비판했던 부장검사가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으로 발령나면서 어색한 동거를 유지했다.
한 부장은 이날 "저로 인해 혹여라도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 경험에 비춰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됐다"며 "훗날 검찰 밖에서 많은 분들이 경력검사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특히 인신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 공무원에 대해선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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