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국가 부도' 스리랑카에 평화 촉구.."빈자 외면말라"

황철환 2022. 7.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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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국가부도 사태로 고통받는 스리랑카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고 평화를 호소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를 마치고 "정치·경제적 불안정에 계속 시달리는 스리랑카 국민의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한 데 이어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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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기도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뉴스) 10일 바티칸시티 사도궁 집무실 창을 통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위해 주일 삼종기도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2022.7.10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가부도 사태로 고통받는 스리랑카 국민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고 평화를 호소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를 마치고 "정치·경제적 불안정에 계속 시달리는 스리랑카 국민의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지 주교들과 더불어 거듭 평화를 호소한다"면서 "권한이 있는 이들은 가난한 이의 울음소리와 국민에게 필요한 걸 외면하지 말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올해 4월 대외부채 상환을 일시적으로 유예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5월 18일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음식 배급받는 스리랑카 국민 (콜롬보 EPA=연합뉴스) 1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시내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시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2022.7.10

민생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9일 수도 콜롬보 등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서 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하고 총리 사저에 불을 질렀다.

이와 관련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한 데 이어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스리랑카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협력해 항구와 공항 건설, 도로망 확장 등을 위해 대규모 차관을 받은 것도 현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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