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대통령·총리 동반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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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 사태와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전 국민적인 분노가 확산한 스리랑카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동반 퇴진하기로 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9일 밤(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스리랑카 매체가 보도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최근까지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2005∼2015년 대통령) 등 라자팍사 가문 친족과 함께 스리랑카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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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임시 추대.. 대안 세력 없어
IMF 구제금융 협상도 미뤄질 가능성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9일 밤(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스리랑카 매체가 보도했다. 총리도 사퇴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이날 TV 성명을 통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오는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가 임기였던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 의사 발표는 이날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각 정당 대표가 대통령과 총리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후에 나왔다. 그는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에 몰려드는 과정에서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의 자택에도 진입해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위크레마싱헤 총리도 이날 자택이 불타기 직전 내각 회의 등을 소집한 후 사임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최근까지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2005∼2015년 대통령) 등 라자팍사 가문 친족과 함께 스리랑카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경제난이 심화하고 정권 퇴진 요구가 거세지면서 마힌다 총리는 지난 5월 초 사임했고, 내각에 포진했던 라자팍사 가문 출신 장관 3명도 모두 사퇴한 상태다. 문제는 현재 야권이 분열된 데다 라자팍사 가문처럼 카리스마 있게 정국을 이끌 대안 세력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일단 각 정당 대표는 이날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협상에도 한동안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본격 협상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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