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기생충'..박물관 창고에 몰래 거주한 美가족
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네바다주 북부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에서 일하는 부부는 총기류를 소지한 채 두 자녀와 함께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박물관 창고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네바다주 경찰은 해당 박물관 관리인으로 일한 41세 남성을 지난달 30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아동 방임과 학대, 총기 불법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됐다.
창고에서는 AK-47 소총과 권총 4정, 탄약, 소음기, 테이저건 등 무기들이 발견됐다. 총기류 외에도 대마초 흡입기, 마리화나 담배와 침낭, 매트리스, 옷, 음식물 등이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2살짜리 남아가 방치된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들통이 났다.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5살인 누나가 박물관에서 살고 있다고 실토해 은둔 생활이 드러나게 됐다.
이 남성의 아내 역시 박물관 관리인이었으며, 이곳에서 함께 지냈다. 그러나 남편처럼 기소될지는 불명확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물관 측은 이들 부부를 즉각 해고했고, 박물관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박물관 이사회는 새 관리인을 고용할 때까지 문을 닫는다며 "방문객의 안전을 보장할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학부모들은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근 호텔에서 일하는 한 주민은 "앞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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