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놓은 12일.."아이들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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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잠을 못 자고 학교를 빠집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돼서 그런데요.
‘세상의 전부’이자 ‘친구’같다는 이 아이들,
2주 동안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봤습니다.
변화가 있었을까요? 서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전북 무주의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치유 기관입니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없이 열흘 넘게 지내게 되는데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에 빠져 살다 이 곳에 온 고등학생 A군.
부모님과 다툰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A군 / 고등학생]
"웹툰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음악도 듣고 넷플릭스도 보고…그만해라 난 내 맘대로 할 거다 (과거 부모님과) 많이 싸웠죠."
중학생 B군은 밤새 게임을 하고 툭하면 학교를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B군 / 중학생]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단이 없잖아요. 게임 아니면…네 다섯번 (결석) 한 거 같아요."
한 조사에선 청소년 다섯 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년별로는 중학생이 가장 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림으로 표현해보라고 했습니다.
거대한 늪이라고 부정적으로 대답한 아이도, 인생의 전부라고 응답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C군 / 중학생]
"친구 같았죠. 핸드폰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스마트폰 없는 12일.
멘토와 함께 춤을 추고 악기를 배우다보니 게임 생각도 서서히 줄어듭니다.
[현장음]
"3~4일 됐을 때 (스마트폰) 생각나고 하고 싶다. 7일째 되니까 생각도 덜 나고"
[박세진 / 멘토]
"좋은 말 해주고 긍정적으로 피드백 해주면 아이들도 부정적인 행동이 줄어들 수 있구나."
전문가들은 주변의 관심과 환경이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배영태 /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원장]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해주고 아이가 생활을 바꿀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주시는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솔선수범도 중요합니다.
잠잘 때 스마트폰 다른 방에 두기, 스포츠 등 취미활동 늘리기 등도 스마트폰 몰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힙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조성빈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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