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룰 반대때 면담부터 했어야".. 친명계 집단반발 겨냥한 우상호

김세희 2022. 7.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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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전당대회 룰 결정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지도부에 자신들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는 과정 없이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반발한 것을 두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친명계를 비롯한 의원 3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원투표로 전대 룰을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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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전당대회 룰 결정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지도부에 자신들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는 과정 없이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반발한 것을 두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대선·지선을 거치면서 당내 주류세력으로 떠오른 친명계가 전대룰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 행동과 세 과시를 하며 압박하는 양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룰 개정 관련해서 견해가 다른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인정한다"면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전준위에서 안이 나왔고, 전준위 안을 기초로 비대위가 토론했다"며 "이후 어떤 결정을 내린 뒤 당무위원회가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과 견해가 다르면 지도부에 면담을 신청했어야 한다"며 "지도부에 '우리 생각은 다르다'고 의견을 전달했으면 반드시 만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내 소통이 가능한데 왜 지도부에게 전달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으로 먼저 가느냐"며 "이런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과거에 저도 기자회견장에 여러 번 섰다"며 "그러나 지도부하고 면담을 여러 번 신청했는 데 면담을 받아주지 않거나 소통 창구가 막혀 있을 때 기자회견 장으로 갔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이런 부분도 일종의 문화"라며 "반대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지 않고 바로 기자회견으로 가는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룰을 두고 일어난 친명계의 집단 반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명계는 지난 5일 전준위가 이재명 의원을 비롯한 자신의 계파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던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 규칙 국민여론조사 30%반영' 등을 비대위가 뒤집자 극렬 반발했다. 친명계를 비롯한 의원 3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원투표로 전대 룰을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당무위에서 비대위의 수정안은 철회되고, 친명계의 주장이 대부분 관철됐다.

우 우원장은 '전준위가 확정한 룰이 특정인(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누구에게 유리한 지 불리한 지 모르겠다"며 "주자 후보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지도부가 여기에 판단하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지도부는 신중해야 한다"며 "누가 나올지도 모르는 데 유불리 먼저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건강한 당원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팬덤 문화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분열적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며 "최근 한 당원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여준 사건을 보고 '터질 것이 터졌다'고 생각해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리당원으로 알려진 유튜버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자택 앞에서 여러 차례 비난 방송을 한 사건을 말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당에서도 제도적 개선 방안을 고민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라며 "당원 여러분들께서도 답답해서 그렇겠지만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의견을 개진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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