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에 불꽃" 200명 2시간 공포 비행..대한항공 여객기 비상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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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아제르바이젠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창밖 엔진에서 “불꽃이 팍팍 튀었다”는 목격담이 나올 정도로 200명 넘는 승객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아니야 아니, 나 무섭다고. 우리 착륙할 수 있는 것 맞지? 방금 비행기 흔들리는 것 못 들었냐고."
기장은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내방송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현재로서 더 이상의 위험한 상황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항공기는 정상, 아 정상이진 않지만 안전한 상태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9956편 여객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륙한 시각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0시 25분.
승객 215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출발한지 한 시간 반만에 기체 결함이 감지됐습니다.
여객기는 진로를 변경해 비행하다,
3시간 반이 지나서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습니다.
[현장음]
"어디 있는 나라인지도 지금 모르겠습니다. 무사히 착륙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기체 결함 발생 당시 큰 진동이 있었고, 일부 승객은 불꽃을 목격했다고 SNS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아영 / 탑승객]
"갑자기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정말 달달달 떨릴 정도로 크게 느껴졌어요. 2~3초간 약간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휑하고 조금 훅 내려가는 거예요. 그때부터 이건 잘못됐구나."
대한항공은 오른쪽 2번 엔진에 진동이 감지돼 긴급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승객들은 아제르바이젠이 여행경보 발령 지역이라는 문자를 받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정아영 / 탑승객]
"여행경보 3단계 발령 지역이어서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문자가 오는 거예요. 출국 권고 바란다고 그랬을 때 조금 무서웠고…."
승객들을 태울 대체 항공편은 정비사들을 태우고 오늘 오후 2시쯤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변은민
백승연 기자 b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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