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윤 대통령, 아베 분향소 조문 검토..한일관계 복원 고삐

2022. 7. 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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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베 전 총리 사망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조문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분향소를 찾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일관계 복원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되는데, 조경진 외교안보팀장과<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 1 】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모레(12일) 열린다고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추모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 기자 1 】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내일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면서 밤을 새우는 쓰야(通夜·밤샘)를 하고, 모레 가족장 형태로 먼저 치러집니다.

이어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이 진행되는데,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을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베는 믿음직한 친구였다"며 직접 워싱턴 DC 소재 주미 일본대사관을 찾아 애도했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일본에 보냈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외교부를 통해 위로의 말을 전하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마무리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 질문 1-1 】 우리 정부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분향소를 찾는다고 하던데?

【 기자 1-1 】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의원 등으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주한일본대사관 측에서 마련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인데, 장례식이 12일 거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아베 총리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 질문 2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2 】 잠시 뒤 8시면 투표가 마감되는데요. 그리고 개표가 시작됩니다.

앞서 보도해드린 것처럼, 아베 사망의 동정표까지 몰리면서 기시다 내각이 과반 이상 내지는 압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시다 내각에 힘이 실리게 되고, 한일관계 개선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손열 / 연세대학교 국제학과 교수 - "당내에서 우익 이념을 대표하는, 대외적으로 한국과 중국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는 아베 총리와 그 아베의 최대 파벌이 상대적으로 구심점을 잃게 되면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 정책적으로 일정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질문 2-1 】 강제징용 문제도 그렇고 변수는 없을까요?

【 기자 2-1 】 외교가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지지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내려왔는데, 이렇게 되면 한일 관계를 잘 밀어부칠 수 있겠느냐, 그러한 동력이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강제징용 관련해서는 일본 전범기업 자산의 현금화 문제가 걸려 있는데, 이런 다양한 논의를 우리 정부가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이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7월 중에 한일외교장관 양자회담을 준비중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 외에 양쪽을 모두 설득시킬 수 있는 카드를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 질문 3 】 어려운 문제네요. 아베 사망과 관련해 뒷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살해 용의자의 과거 행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 기자 3 】 일본 언론은 살해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 인물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용의자의 중고등학교 동창생들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공부 잘하는 얌전한 우등생이었고, 말수가 적었고, 농구부 주전으로 활약했고, 말썽을 일으킨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아베 전 총리 총격범이란 사실에 동창생들이 충격을 받았을 정도라고 전합니다.

수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현재 수사당국이 용의자가 사제총으로 저지른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질문 3-1 】 중국 내부에서는 아베 전 총리 죽음을 축하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어떤 상황인거죠?

【 기자 3-1 】 중국 현지의 일부 상점은 "아베의 죽음을 축하한다", "3일간 밀크티를 하나 사면 하나는 덤으로 준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영업을 했습니다.

또, 중국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을 걸어놓고 축하하는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국수주의 블로거의 "중국에 적대적이었던 아베가 일본인에 의해 살해된 것을 보며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건 정상적인 중국 반응"이라는 글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국제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고 중국의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 질문 3-2 】 미국의 한 방송이 아베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태극기 영상을 이용했다는데 그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 기자 3-2 】 미국 NBC방송이 아베 전 총리 뉴스를 전하면서 태극기가 나부끼는 영상, 서울 광화문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습니다.

국기와 랜드마크를 헷갈리는 실수를 한건데요. 현재는 관련 영상을 모두 수정한 상태입니다.

【 클로징 】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군요. 뉴스추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조경진 기자 ni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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