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외교 사사건건 맞섰지만.. "건설적 대화"

박영준 2022. 7. 10.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한반도 문제 등을 놓고 5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을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7∼8일)가 끝난 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양자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며 5시간가량 대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국 5시간 마라톤 회담
블링컨 "중국·러시아 연계 우려"
왕이 "중국 기업 제재 중단해야"
민감한 현안 등 놓고 충돌 불구
자극적 표현 자제 유화 제스처도
"美·中 정상 수주 내 통화 전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의 한 리조트에서 9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 계기 양자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왕 부장과 블링컨 장관 간 양자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누사두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한반도 문제 등을 놓고 5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을 했다. 두 장관은 현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지만 ‘건설적 대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7∼8일)가 끝난 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양자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며 5시간가량 대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 문제 등 양국 간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 및 세계적 문제에 대해 짚어 봤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연계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명백한 침략자가 존재하는 분쟁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어렵고 심지어 불가능하다”며 “나는 중국이 중립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대만에 대한 중국의 도발적인 언사와 위협에 대해 언급하고,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미국의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홍콩에서의 자유 억압, 강제 노동, 티베트의 소수 민족 및 종교적 소수자 처우, 신장 자치구의 대량 학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관계의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은 이날 토론이 유용하고 건설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미국은 중국과의 대화 채널이 계속 열려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날을 세웠지만 자극적인 표현은 삼갔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에게 “중·미 관계는 여전히 이전 미국이 만든 곤경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의 ‘중국 위협론’이 더 발전하게 되면 미국의 중국 정책은 빠져나올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왕 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존중하고 비방과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 왜곡과 ‘살라미 전술’을 중지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를 최대한 빨리 폐지하고,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주 내에 통화할 전망이라고 10일 밝혔다. 그는 취재진에게 “두 정상이 앞으로 수주 내로 대화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